The one thing

[직접 겪은 소름 끼치는 괴담 이야기 실화 다섯 번째 (아파트)]


 

  시간이 좀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입니다.

 


  10살 무렵, 연탄보일러의 5층짜리 12평 서민 아파트에서 4식구가 근근하게 살다가 드디어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아파트 청약이란 것에 성공하셨습니다.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는 15층에 31평이라는 좋은 집이었고 그려진 조감도로만 보면 바로 뒤에 약수터가 위치해 자연과 어우러진, 그런 꿈에 그리던 아파트처럼 보였습니다.


 

  한동안은 빚을 갚는다고 허리띠를 졸라매겠지만 앞으로는 점차 살림이 낳아질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우리 가족은 그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사를 가고 보니 그곳은 마을에서도 비교적 낙후된 동네에 속했습니다. 산을 깎아 아파트를 세웠는데 그 주변 일대에는 그 아파트 보다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또한 그림과 다르게 약수터를 가려면 뒷 야산을 하나 넘어가야 하는 그러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해 가면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어느 날이었어요. 우리 동(102동) 옆라인 11층에 살던 동갑내기 아이가 바로 전날 새벽 11층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침에 소방차가 와서 아스팔트 바닥에 낭자한 피를 지우느라 난리였다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지요.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베란다 반대쪽 창밖 가스 배관을 타고 12층에 있던 누나를 훔쳐보기 위해서였대요. 그 누나는 잠을 잘 때 옷을 벗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떨어져 죽기 하루 전에는 훔쳐보는데 성공했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우리 아파트에서는 유난히 하나둘 떨어져 죽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외지 사람이 와서 죽는 경우도 많아서 아파트 측에서는 옥상 문을 잠그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그전에는 친구들과 같이 옥상을 통해 라인을 이동하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기도 했었고 주민들은 옥상에 고추도 너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을 했었는데 더 이상 못하게 된 것이죠.


 

  한번은 집 베란다에서 훤히 보이는 맞은편(103동) 11층에서는 아이가 화단에 떨어졌는데 팔 하나만 부러지고 살아남은 기이한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집에 있는데 옥상에서 벽돌이 계속해서 꽝 꽝꽝 떨어지더니 주차장에 차를 박살 내는 것이었어요. 너무나 소름 끼쳐서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는데 어린 남매 2명이 무엇에 홀린 듯 계단 복도 창밖으로 벽돌을 던졌답니다. 경비가 잡지 않았으면 벽돌에 사람 죽었을지도 몰라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 전에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정이 어려운 자매가 있었다네요. 형편이 무척 어려웠는지 어느 날 옷 가게에서 옷을 훔치다가 가게 주인에게 걸렸답니다. 가게 주인은 그동안 도난당했던 옷이 모두 그 자매 소행이라며 모든 돈을 물어낼 것을 매몰차게 강요했어요. 그런데 그 자매는 정말 억울했나 봐요. 들은 이야기로는 옷을 훔친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알려졌거든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우리 아파트 하나였기 때문인지 밤에 101동 11층에 몰래 올라와 복도 창문에서 자매 둘이 떨어져 자살했답니다.


 


  모두들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 친구들은 모두 우리 아파트가 저주받았다며 하나둘 밖에 나오길 꺼려했어요. 심지어 뒷산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와 약수터 가는 사람들도 발길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곤 할 때면 이유 없이 소름이 쫙 끼치며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설 때가 많았습니다.


 

  그 뒤 친구들도 하나둘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늦게나마 우리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이후 소식을 듣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곳은 어떠한 분위기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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