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소름 끼치는 괴담 이야기 실화 네 번째 (사무실)]
예전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일을 시작한 뒤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많은 업무량에 매일 같이 야근에 시달리면서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무실은 2006년에 신축한 3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시스템에어컨이 달려있는 상당히 최신식이어서 비교적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냈지요.
근무 직원은 20명이 약간 안되어 잔업이 있는 경우 각자의 자리에서 야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야간이 되면 텅텅 비곤 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밤 11시가 넘어가는 야심한 시간이 되면 2층에서 캐비닛과 책상을 옮기는 소리가 1층에 요란하게 들려오는 것입니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처음에는 2층에서 야근하는 근무자들이 밤에 청소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려니 하다가 캐비닛 옮기는 소리가 유독 심하던 어느 날 2층에 한번 가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것이었어요. 건물 전체에 저 혼자 남아 있던 것이었죠. 더욱이 놀랐던 점은 2층에서는 캐비닛은커녕 바람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어요.
소오름...
다음날 저는 다른 직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들었냐고 물어봤죠. 물론 다른 사람들도 야근을 할 때에 2층에서 캐비닛 옮기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층에 아무도 없었는지는 모르고 있었어요.
이 이야기가 퍼진 뒤로는 책상 귀신이 나타난다며 다들 야근을 하면서 사무실에 혼자 남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안 할 순 없으니 우리는 나름적으로 논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낮에 열이 받아 늘어난 건물이 밤이 되면 다시 수축하면서 나는 소리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어느 누가 들어봐도 그것은 분명 캐비닛과 책상을 옮기는 소리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