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직접 겪은 소름 끼치는 괴담 이야기 실화 두 번째 (당직실)]

 

 

  저는 상황실에서 겪은 이야기를 누구에게라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직장에는 비교적 살갑게 지내던 입사 동기가 한 명 있었어요. 며칠 후 그에게 이야기를 털어놨는데 더욱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소속이 달라 당직 당번이 돌아오면 당직실 이란 곳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600명 정도 근무하는 건물 정문 안쪽에 작은 당직실과 방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당직 반장 1명과 반원 2명이 팀을 이루어 3명이 근무를 하죠.

 

 

  보통 반원이 순찰을 하고 일지를 작성하는 등 자질구레 한 일들을 처리하면 당직 반장은 출출한 허기를 달랠 겸 약간의 안주와 함께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도록 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는 다 같이 당직방에서 잠을 잡니다.

 

 

  그날은 당직 반장님이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기셨다고 합니다. 둘러앉아 한 잔 하던 중 아침 일찍 돌아오겠다고 하시고는 급하게 나가셨다고 했어요.

 

 

  둘은 남은 정리를 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죠. 깔아 놓은 이불은 세 채였는데 가장 안쪽 자리만 남겨놓고 친구는 가운데에 누웠는데 이상하게도 잠이 안 오더랍니다.

 

 

  문득 눈을 떠 벽을 바라보았는데 무슨 얼룩 같은 것이 보였답니다.

 

 

  기분 탓인가? 얼룩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사람 얼굴같이 되어가는 것 같아 무서운 기분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꼭 감고 잠들기만 기다렸대요.

 

 

  어느 순간 모든 것 잊고 잠이 들었던 친구는 문득 목이 말라 한밤중에 눈을 떴답니다. 그런데 비어있었던 이불 안에 누군가 자고 있어 불룩하게 부풀어 있는 것을 보고는 어라 그새 반장님이 돌아오셨나?라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고 다시 잠을 잤다고 했어요.

 

 

  이른 새벽, 소란스러운 전화벨 소리에 다급하게 눈을 떴는데 당직 반장의 문 따 달라는 전화였대요. 순간 옆의 이불을 봤는데 빈 상태였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건물 정문을 열어 주면서 중간에 오셔서 자다가 다시 나간 건지 물어봤답니다.

 

  그런데 들어온 적이 없었답니다. 당연하지요 당직 반장에게는 문을 따고 들어올 수 있는 열쇠가 없었거든요.

 

 

  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어느 누구 한 테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날 본 것이 무엇이냐고 저에게 반문하더라고요. 우리 둘은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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