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소름 끼치는 괴담 이야기 실화 세 번째 (산장)]
경상북도 영덕군의 한 산장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이 산장에 가려면 국도에서부터 8km나 되는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요, 아주 산중의 산중에 있는 곳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서는 모든 것을 잊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꽤나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나 여름철에는 무척 바빴게 보냈지요. 그래도 운영을 하지 않는 화요일이 되면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감돌곤 했습니다. 이날은 당직자만 남겨놓고 직원분들도 대다수 집에 갑니다.
그 일이 있었던 화요일은 나와 같이 서글서글한 형 한 명이 당직하는 날이었어요.
오전 중에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나면 청소 점검이라던지 사소한 시설 점검 등을 하고 자그마한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때는 전화 대기하거나 잡무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지요.
저녁이 되어 어수룩해지고 산중에는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라 해도 나가 기가 싫어지는 그런 날씨였어요.
모처럼 전화도 안 오고 사람도 없는 가운데 사무실에서 고요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띵딩딩~ 띵딩딩, 띵딩딩~ 띵딩딩 하며 전화 와는 다른 객실과 연결된 인터폰이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우리 둘은 당황했어요. 분명 객실에는 아무도 없을 터인데...
형이 달려가 인터폰을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옆에서 보고 있는데 형 얼굴이 점점 흙빛이 되어가는 겁니다. 순간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여보세요를 외치고 가만히 듣고 있더니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놓았어요.
전 다급하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형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적막감이 흐르는 가운데 다시 인터폰이 울리기 시작했어요
띵딩딩~ 띵딩딩, 띵딩딩~ 띵딩딩 ...
형이 다급하게 인터폰 수화기를 집어 들더니 누구냐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서는 거칠게 인터폰을 내려놓고 저와 같이 객실에 가보자고 했어요. 인터폰 너머로 애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
순간 쫄았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닌 둘이니까 무서움을 박차고, 손전등과 함께 객실을 차근차근 둘러보았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헛것을 들었나 보다 하고 안심하면서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문득 드는 생각에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그 인터폰 연결 선은 이미 예전에 벼락을 맞아 끊어졌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