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무엇으로 호르몬을 만들어 낼 것인가(feat. 술 참기)]

 

  지난 토요일 정말 한 잔 생각이 났습니다.

 

  거창하게 마시는 것은 아니고 간단하게 소주 한 병에다가 생라면 하나 부셔서 수프 살살 뿌려 먹는 그런 거였는데, 생각하다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이거 알코올 중독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얼른 유튜브에 술을 검색해 보니 바로 얼마 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꾹 참고 잤는데 일요일이 되니 또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하나 들고 바로 걸으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참 잘한 일입니다.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았다.

 

  술을 마셔도 나를 릴랙스 시켜주고 즐겁게 만드는 호르몬이 나오지만 따듯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있는 야외를 걷는 것도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술과 다르게 부작용이 없는 방식으로요.

 

  물론 걸으면 신체에 부하가 걸리고 이 또한 몸에는 스트레스지만 가만히 앉아서 술을 마셔서 얻는 호르몬과 걸으므로서 얻는 호르몬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할까요.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

 

  이날 걸은 걸음은 2만 보 정도로 은근히 많이 걸었습니다.

 

  제주에는 올레길 말고 4·3 둘레길이라고 있는데 여러 군데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집에서 걸어가면 되는 아라동 2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정상은 산천단인데 올레길과 다르게 걷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더군요.

 

산천단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오래된 유적지 같다.

 

  정말 제목 그대로 걸으면서 한 고민은 과연 무엇으로 호르몬을 만들어 낼 것인가였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 물건을 사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 등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가지각색이지만

 

  결국은 혼자서, 가만히, 아무것 없이도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제주도 산림의 모습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영양 있는 음식, 편안한 마음과 이완된 몸으로 좀 더 많은 양의 산소 흡수, 여기에 음악이라는 약간의 도핑적인 요소.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위해, 자꾸 뇌를 일깨우기 위해, 깨어서 사색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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