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버리는 즐거움

 

  세상에는 수집하고 소유하지 못하여 안달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한데, 과연 버리는 것이 즐거울까요?

 

  드럼세탁기의 삶음 기능을 이용해 세탁했다가 사이즈가 줄어든 츄리닝이 있었습니다. 줄어든 웃옷의 하단부가 자꾸 배쪽으로 올라와 착용 감이 좋지 않았지만 아깝다는 생각에 무려 1년을 더 입었죠.

 

  잠 잘 때 입은 웃옷이 딸려 올라와서 잠을 깨곤 했는데 바보같이도 꾹 참고 입다가 드디어 버려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정이 많이 든 물건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할 수 없었고 중고로도 팔 정도의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고물상에 팔기로 마음먹었죠. 이번 기회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업복 상·하의, 겉옷 내피, 구멍 난 양말 등을 모아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날을 잡아 함께 처분하였습니다.

 

  손에 쥔 돈은 천원.

 

  무엇보다도 필요치 않았던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것에 대하여 평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이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전 무엇을 산다는 것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인가 봅니다.

 

  물건을 버리면서 마음의 짐도 함께 버리는 것 같이 느껴져 상쾌해집니다. 어떤 물건은 마치 나의 일부분처럼 느껴져 불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버릴 수가 없는 것들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필요한 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마음의 정리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모처럼 느끼는 이 홀가분한 기분을 잠시나마 만끽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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