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변기 부속 · 부품 교체하기]
1. 오래된 물건은 고장이 난다.
새 물건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동안 고장의 불안감에서 해방되기 때문인듯합니다.
산화작용으로 금속이 바스러지고 햇볕에 타일이 갈라지는 등 다양하게 낡아가는 사물들이 있겠지만 특히나 물과 같이 자주 움직이는 것과 관련된 물건일수록 빠르게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어느 날 전기온수기에 연결된 주름관이 부르르 부르르 떨면서 괴수 같은 울음소리를 내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가만히 그 원인을 살펴보니 양변기의 볼탑이 움찔 움찔하면서 수압으로 배관 속의 물이 요동치는 것이었어요.
볼탑이란 양변기 안에 물이 가득 차면 부력으로 물공급을 차단하는 그런 부품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 볼탑의 고무 바킹이 마모돼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언제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이 양변기는 그 지저분함이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거든요.
2. 양변기 부품 교체하기
긴급하게 공구 가게 겸 철물점에 가서 양변기 부품 세트를 구매하여 왔습니다. 도기를 제외 한 모든 부속이 한 세트로 들어있는데 가격은 만원 하더라고요.
이제 양변기 부속 교체 작업을 실시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부속을 갈아 보고 싶었으나 깨진 도기를 실리콘으로 부착해 놓은 상태를 보고는 엄두가 안 나 급한 볼탑만 교체 설치하였지요.
수전을 다룰 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기존에 설치된 모양과 부품 속에 동봉된 설명서를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바꿔 달 수 있습니다.
3. 근본적인 문제
교체 설치 후 볼탑을 낮추고 수압을 조절하여 움찔움찔하는 현상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도기에서 조금씩 물이 새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철거 후 시공까지 해주는 것은 25만 원 정도고 새 도기는 10만 원 안쪽이면 구매 가능할 듯한데, 추후에 사서 직접 설치해야 할지 업자를 불러야 할지는 조금 더 사용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