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2박 3일 제주도 여행 (5) - 숙박과 음식들]
여행이라면 자고로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 잠자리가 편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체로 가는 여행이니만큼 음식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없고 잠자리도 불편하기 마련이지요. 그냥 감사하게 따라다닐 수 밖에요.
1. 아라향 펜션 (숙박)
첫째 날 묵었던 곳은 이국적인 정원이 아름다운 고오급 펜션입니다. 총 인원이 18명이어서 건물 전체를 빌렸는데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실내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게 잘되어 있어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할 정도였어요.
정원에는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좋은 장소가 마련되어 있던데 다들 그냥 소주&맥주에 쩔어서 자느라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소주 싫어!)
2. 절물자연휴양림 (숙박)
다음날 밤은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보냈습니다. 휴양림의 객실이란 저가형 펜션을 생각하면 딱 맞는데 주변 자연환경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펜션보다는 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실, 침구류, 시설물 등 모든 면에서요.
다만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우수한 점수를 줄 수 있겠지요.
3. 전복뚝배기 - 이가네 (15,000원, 1인분)
제주도 대표 음식으로 전복 뚝배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왠만한 해장국류는 다 좋아하는 편이라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쏙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의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지요.
전복은 귀한지라 1개만 들어있고 나머지는 오븐자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주도는 기본적으로 음식점의 가격이 비싼 편인데 관광지임을 감안하여야 합니다.
4. 흑돼지 오겹살 - 흑돼지구이 (17,000원, 200g)
제주도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흑돼지입니다. 돼지고기구이는 모두가 좋아하는 보편적인 음식이죠.
두툼하게 썰어서 육즙이 살아있고 맛이 좋습니다. 물론 구울 때 잘 하면 맛이 더욱 좋아지겠죠. 보통 저녁식사로 술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요.
5. 해장국 백반 - 미풍해장국 (7,000원, 1인분)
과음을 했으니 다음날 아침에는 해장을 해야겠죠?
이곳의 해장국은 약간 독특한데 선지가 들어있고요, 보통 넣는 시래기 대신 배추를 넣으며, 된장을 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간은 짭조름하면서 시쿠름한 맛을 보여줍니다.
6. 갈치조림 - 성산포바당 (35,000원 2인분)
갈치조림도 제주도 음식 필수 코스이랍니다. 집에서도 간혹 해 먹는 갈치조림인데 왜 제주도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지는 미스터리지만 다들 먹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생선 중에 그나마 가시 발라먹기 쉬운 갈치, 고급 생선입니다.
7. 말고기 코스 - 말가든 (30,000원 1인분)
말고기는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므로 새로운 경험 삼아 먹어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사실은 입맛에 익숙한 돼지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코스 요리로써 육회부터 만두, 구이, 샤브 샤브 등 순차적으로 요리들이 나오는데 저녁 식사 이전에 먹은 것들로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못 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경험이지요, 새로운 경험.
8. 해물손순두부 돌솥밥 - 명도암식당 (8,000원 1인분)
해물이 들어간 순두부찌개와 돌솥밥이 어우러진 식사입니다. 해물이 들어가서 인지 국물 맛이 시원하더라고요.
하루 3끼 챙겨 먹는 것은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 일이 이란 것을 여행지에 와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2끼만 먹어도 배부름)
9. 짬뽕 - 이비가짬뽕 (8,000원 1인분)
마지막 점심으로 체인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비가짬뽕을 먹었습니다. 잘 나가는 체인점의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맛이 보장되어 있어 위험감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장소지요.
저도 짬뽕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기대감이 컸는데요 진한 사골 국물이 특히나 입에 착착 감겼죠. 국물하고 양파와 같은 건더기는 따로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결론!! 잠은 집에서 혼자 자는 게 편하고 음식은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