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사회 초년생 시절의 기억 - 정기예금 5,000만 원]

 

1. 가혹한 직장 생활

 

  제게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 유독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인 성격, 성향 탓이 제일 크겠지만 직장 일 자체가 워낙 스트레스가 심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호불호가 극명했거든요.

 

  속으로는 No 이더라도 겉으로는 Yes를 못하는 전형적인 사회생활 찐따의 느낌이랄까요.

 

  가진 것이라고는 취직 전까지 아껴가며 모아놓은 1,000만 원이었기에 어떻게든 이 생활을 버텨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7시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패턴으로 시작된 직장 생활 초기는 정말 1분 1초가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이라고 훨씬 좋아졌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요.

 

 

 

2. 정기예금 5,000만 원

 

  언제나 마음속에 이직을 꿈꾸고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생활 중 소비를 극도로 아끼게 되었는데 2년 6개월쯤 지나니까, 기존 1,000만 원을 합하여 5,000만 원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눈물이 날것 같았지요.

 

  점심시간에 점심도 안 먹고 역전의 은행까지 30분을 걸어가서 정기예금을 마친 그때의 떨림의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 자신을 위해 그렇게 먹고 싶던 만두 하나 사 먹자' 하며 만두를 주문하여 걸어오면서 먹는 순간만큼은 그래도 지나 왔던 고비의 순간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줄 수 있었습니다.

 

 

 

3. 인생이란

 

  저는 항상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지구가 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입사 동기와 연락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더라고요. "나는 네가 평생 벌 돈을 한방에 벌었다!!"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거든요.

 

  그래요. 돈을 버는 것도, 건강한 것도, 인복이 좋은 것도 행운을 타고 나야 함을 인정합니다. 한순간에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은퇴를 앞당기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쁜일이지요.

 

  여지까지 잘 버텨 왔습니다. 이제는 남은 시간이 관건입니다. 소셜 프레셔(사회적 압박)을 훨훨 털어버리고 거지처럼 살더라도 내 삶의 선택을 내가 할 수 있는 그 순간이 오기까지 멀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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