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단단하리라 믿었던 아재의 감성을 자극.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1. 사람은 모두 죽는 거잖아.

 

  극 중의 주인공은 7년 차 미혼남 교사로 사직서를 서랍에 넣고 다니며 삶에 대해 고뇌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미 이 부분에서 동질감이 팍!)

 

  짧은 만남이었지만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소녀. 그녀와 다녔던 학교로 근무하러 오게 되면서 당시 일을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소녀는 병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이었지만 삶의 의미를 타인과의 교류와 교감에 두고 이를 해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숨겨가며 사람들 사이에서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합니다.

 

 

 

2. 진실 또는 도전

 

  우연하게 이 사실을 알게 되고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소년에게 소녀는 시한부 삶이라는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며 점차 다가가게 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상처받는 것이 힘들어 홀로 삶을 버텨 나가던 소년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소녀를 닮고 싶어 하게 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지만 쉽게 친밀해지지는 못합니다.

 

  1년도 안되는 짧은 인생이란 것을 알기에 상실 후 다가올 엄청난 고통이 두려웠기 때문이겠죠.

 

 

 

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반대로 소녀는 소년의 강인함을 닮고 싶어 합니다. 타인의 시선과 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버텨내고 있는 소년을 말이지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와 하나가 되고 싶어) 라는 말은 이미 식상하고도 변질되버린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4. 너... 정말 죽어?

 

  점차 병세가 악화되어 가던 중 임시 퇴원한 소녀는, 소년과 만나 6월의 벚꽃을 보러 여행 가기로 한 날, 묻지마 살인 괴한의 칼에 맞아 숨지게 되고 소년은 결국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5. 내가 죽으면 읽어도 돼

 

  어느덧 12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러 때는 다시 현재로 돌아옵니다.

 

  학교 도서관에 숨겨놓았던 소녀의 편지를 발견한 주인공은 이제야 비로소 그때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고 동시에 서랍에 있던 사직서를 찢어버리게 됩니다.

 

 

 

6. 약속한 거야

 

  젠장... 이 영화 보고 밤새 가슴이 먹먹해서 혼났습니다.

 

  이렇게나 순수하게 타인을 좋아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자신의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소년과 소녀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아재의 돌과 같은 마음에 한줄기 빛을 비춰준 작품이었습니다.

 

  비록 내 마음속의 사직서는 찢어 버리지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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