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쉽사리 극복되지 않는 관공서 울렁증]


  "직장은 전쟁터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된다."고 입 버릇처럼 말하던 옛 상사가 있었습니다. 정작 부하 직원이 전쟁터처럼 날을 세우고 있으면 상사인 본인조차 부담스러워하면서 말입니다.


  어쩌면 사회가 바로 전쟁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터 중에서도 아군이 없는 그런 삭막한 곳 말이죠.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저는 관공서에 갈 때마다 괜스레 부담스럽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군청, 법원, 검찰청이나 경찰서 등을 방문해야 할 때가있습니다만 매번 어색함을 느끼곤 합니다. 요즘은 주로 등기소에 많이 방문했네요.


  이른바 관공서 울렁증이랄까요? 하지만 이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방문자들도 느끼는 것인가 봅니다. 관공서 민원실에서는 괜스레 흥분해서 언성을 높이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거든요.

  어찌 보면 관에서는 당연하게 해 주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엇인가 부탁하러 가는 입장이므로 타인에게 쉽사리 부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성격 탓이라는 것이죠.

  아니면 국가의 권력을 개인이 상대하기 때문에 어떠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말입니다. 계속해서 경험이 누적된다면 관공서 울렁증도 극복될 날이 있겠죠? 뭐 이왕이면 극복보다는 회피가 더 좋지만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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