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신고 - 남자가 의욕이 사라지는 이유]
정말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열정 넘치게 블로그를 포스팅하고, 게임에서는 쌀먹을 하며,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었던 지난날과 다르게 의욕이 소실되었습니다.
왜 그런고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 무언가를 꾹 참고 하고나, 밤잠을 줄이면서 한들 지금 나의 현재 생활에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 잡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무언가 노력을 하면 그에 걸맞게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안 순간 더이상의 노력은 무의미 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자유인데 이것은 결코 그리 쉬운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풍족하지 않아도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을 겨우 달성한다 해도 은퇴를 하기에는 가족 간의 눈치, 사회적 압박 같이 한층 높은 차원의 프레셔가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진짜 역전을 꽤 할 수 있는 코인 마진을 해서 대박을 노린다 해도 쪽박일 확률이 반반인 도박인지라, 지금껏 노력해 왔던 것을 다 잃을 수 있으니 겁이 나서 할 수가 없는 연령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노력하기가 싫어진 겁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뼈 빠지게 일해서 돈을 벌어 왔는데 원치도 않는 일에 돈이 다 나간다?
그럼 뼈 빠지게 일할 필요가 없잖아요. 뭣 때문에 돈을 버는데요. 내가 원하는 거, 내 바람, 하고 싶은 대로 살고자 돈을 버는데 돈을 벌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지요.
아니 희망이란 건 있어요.
이 가능성이 일정 기간을 버텨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기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 집중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퇴근하면 그냥 누워서 유튜브 보며 최대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 않게 되었고 그게 점차 습관화가 되어갑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이외에는 에너지 자체를 쓰지 않으려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취미? 잔업? 자기 계발? 연애? 다 생존 앞에서는 무쓸모입니다.
전 앞으로도 최소 4년 이상을 이 지옥 같은 직장생활에서 버텨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미혼이라...)
불의의 사고가 생겨 그전에 마감할지도 모르지만(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최소한 이 기간을 버텨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일 이외의 시간은 모두 휴식으로 돌립니다.
일하는 중년 남자들의 행동양식이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