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바닷가를 걷는 마음 (영진해변)]

 

1. 의미 있는 행동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느덧 마흔이 넘었습니다.

 

  신체적 회복도 더뎌지고 마음도 예전 같지 않아서 인생에 대한 설렘 따위는 잊고 삽니다.

 

  일은 물론이거니와 무언가를 의욕 있게 하기가 귀찮습니다.

 

 

  다만 퇴근 후나 휴일에 짬짬이 걷는 것은 하고 있습니다.

 

 

2. 동경의 대상

 

  이곳 강릉 연곡에 온지도 두 달이 되어갑니다. 덕분에 바닷가를 걷는 일은 일상이 되었어요.

 

 

  어릴 적에는 KEY사의 Air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고는 바닷가 마을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실상을 고찰해보니 다 부질없는 허황된 꿈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희망과 같은 마음의 변화는 신체에서 비롯되나, 신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환경 요인이라도 노화에는 감응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

 

  최근에 부쩍 드는 생각입니다.

 

 

  그런고로 어느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몸을 치유하는 일이라는 전제하에 사복 사복 걷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선입견과 배경지식 없이도 걷다 보면 미약하나마 환의심 비슷한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3. 영진해변

 

  걷는 장소로는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곳 만한 데가 없습니다.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복작 복작하고 상점들이나 호객 행위가 만연한 경포대 같은 곳보다는 그나마 여유가 있고 집에서 가까운 영진해변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차도 옆 자전거 도로는 그 기능을 상실했지만 덕분에 풍족한 무료 주차공간에 여유로움이 배가 됩니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잘 안 알려졌을 것만 같은 이 영진해변에도 주말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낚시하는 사람, 텐트 치고 모래 놀이하는 가족, 사진 찍는 연인 등...

 

  물론 저처럼 혼자 걷는 사람도 있겠죠.

 

 

4. 언제나 소망

 

  아... 언젠가는 먹고사는 문제, 직장 생활에서 해방되어 진정 자유롭게 거닐 날이 빠른 시일 내에 다가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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