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첫 로컬 이발소 방문]
1. 시간은 지나가고...
제주도에 온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어느덧 머리카락도 길어져 이발할 때가 되었습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그 전전날의 숙취에 축 처져 드러누워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 일요일인 오늘 문득 정신을 차려봅니다.
몸을 움직이기 위해 이발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네이버 지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거주 인구수만큼 제주도에도 다양한 종류의 많은 헤어숍이 있었습니다.
2. 블루클럽
헤어스타일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저는 가격이 저렴하고 남성 전용 헤어숍을 찾는데요, 마침 이곳에도 가성비로 익숙한 블루클럽이 있었습니다.
로드뷰의 사진으로 탐색해보니 유리창에 남성 컷 8,000원이라고 적혀있는 모습이 과연 제가 찾는 곳이 여기구나 싶었지요.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인 지점이어서, 운동도 할 겸 가볍게 이발소로 향했습니다.
3. 야외 활동
2월 중반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오늘 여기는 완연한 봄날입니다. 입고 간 겉옷도 벗어 들고 내리쬐는 햇빛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
로컬스러운 동내 한가운데 위치했는데 일요일인 오후 동네 전체가 한가해 보입니다.
아무도 없어서 20여분 조용하게 앉아서 기다리다 기척이 안쪽에서 들리기에 부르니 그제야 나오십니다.
"그냥 단정하게 잘라주세요."
제가 이발을 할 때마다 평소 하는 이야기입니다.
헤어스타일이야 어찌 됐건 길어서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되거든요.
이발이 끝나면 보통의 블루클럽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머리를 감습니다.
사실 이름만 블루클럽이지 로컬 이발소와 같습니다. 이발사님께서 제주도 사투리를 스스럼없이 구사하셔서 알아듣는데 꽤나 눈치가 많이 필요했어요.
이발비는 쓰여있는 데로 8,000원이었고 현금으로 지불하고 돌아왔습니다.
조금 짧게 깍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는 듯한 이발사님께서 미안해할까 봐 시원해서 좋다고 하고 얼른 가게를 나섰지요.
음... 헤에 스타일이 약간 제주도 로컬스러워지긴 한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 중에 도민분이 계시는데 그분과 헤어스타일이 비슷해진 듯... ㅎㅎ
4. 저렴하게
다른 곳의 이발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는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것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길어질 머리카락 주기적으로 잘라줘야 하는데 조금 이상하게 자른다고 건강에 지장이 오는 것도 아니니 비싸게 자를 필요가 없지요.
제주에서도 대전과 비슷하게 저렴한 남성 헤어컷이 가능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