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동글동글 잘라서 계란에 부쳐 먹기]
심심풀이로 심었던 모종들이 어느새 크게 자라서 작은 텃밭을 뒤덮었습니다.
상추며 오이며, 호박 등을 수확해 먹으면 즐거울 듯한데 왜 이리 귀찮은지... 더운 날씨 탓인가...
농약은 고사하고 거름도 안 했는데 무럭무럭 자라 결실을 맺는 것을 자라는 거 보니 신기하긴 하네요.
그래서 오늘 점심 반찬은 호박 부침이었습니다. 갓 딴 호박 한 덩어리를 흐르는 물에 씻고 동글동글 잘랐습니다.
부침 가루가 담긴 그릇에 잘라진 호박을 넣고 부침가루가 골고루 묻도록 세킷~ 세킷~
그런 다음에 계란 3개를 풀고 부침가루가 묻은 호박을 담가 피복을 시킵니다.
자른 호박에는 습기가 있기 때문에 바로 계란에 담그면 계란이 묻질 않죠. 호박 - 부침가루 - 계란 요렇게 3단 층을 만들어서 튀겨주면 계란의 고소함으로 호박 부침이 맛있어집니다.
편하게 앉아서 부치려고 가스버너를 꺼내들었습니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다음 치이익~ 치이익~
태우지 않고 호박 안쪽까지 열을 푹 가하기 위해 약한 불로 느긋하게 조리를 하였습니다.
한쪽이 노릇노릇해지면 뒤집어서 반대쪽도 해주고 다 되면 접시에 담아요.
이렇게 호박 부침을 만들어 보니 식어도 맛있고 양념장에 안 찍어도 맛있더라고요. 직접 기른 작물을 직접 요리해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요즘도 변함없이 「일하기 > 잠자기 > 먹기 > 가끔씩 인터넷 뉴스 읽기」가 반복인 생활이라 특별할 것은 없지만 생활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