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사에서 모종을 조금 사 왔습니다.]
양평읍내에 갔다가 문득 종묘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길가에 모종을 죽 나열해 놓고 파는데 작년에 가꾸었던 텃밭에 심어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몇몇 가지를 구입하게 되었죠.
호 박 : 1,000원 = 500원 × 2개
오 이 : 2,000원 = 340원 × 6개
청양고추 : 1,000원 = 200원 × 5개
아삭고추 : 1,000원 = 200원 × 5개
상 추 : 1,000원 = 200원 × 5개
파프리카 : 3,000원 = 1,500원 × 2개
... 해서 대략 만 원어치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올 초부터 텃밭의 잡초를 뽑고, 돌을 골라내고, 호미로 땅을 뒤집어 놓기는 했었는데 종묘를 사야 한다는 투자를 망설이다가 이제야 겨우 사게 된 거예요.
텃밭을 가꾸는 즐거움을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하니 나중에 수확을 했을 때 망하든, 몇 만 원어치의 가치를 뽑든 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어 보였어요.
미리 이랑에 덮어놓은 비닐을 호미로 째서 모종을 심고 물을 듬뿍 줍니다. 그리고 고랑의 흙을 조금 퍼서 뒤덮어 주면 마무리.
<운 좋게 얻은 옥수수와 대파는 미리 심어 놓았다.>
텃밭에 비료를 많이 뿌리지도 않았지만 이곳의 일조량과 기온을 생각해 볼 때 그렇게 기대할 만한 수확량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자라나는 작물들을 바라보며, 자연의 섭리에 대한 이해에서 오는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달까요.
물론 양질의 수확물을 먹어서 몸의 양분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