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눈물 젖은 소금밥을 해 먹었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굶은지 하루(24시간)가 다 되어가는데 먹을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뒤적뒤적 뒤져보니 쌀 조금 하고 황토 소금이 있었지요.


  장시간 공복으로 손상되는 위장을 보호해야 하니까 밥을 하기로 했는데 이때 인체의 필수 무기물인 소금을 첨가해 보기로 했어요.

  밥할 때 식초와 소금을 넣으면 맛있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거든요.

  무척 배가 고픈 상황이기에 뭘 먹도 맛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미니 솥단지에 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 인덕션에 솥단지라니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죠?

  쌀은 밥 한 공기 만 나올 정도로 넣고 여기에 아주 살짝 소금을 뿌렸어요. 전 원래 싱겁게 먹기 때문이지요.

  냄새가 그럴싸하게 올라오더군요. 어느덧 밥이 다 되었습니다.


  혼자 먹는 혼밥. TV를 켜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숟가락 하나.

  맛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신체에 영양소를 공급해주면 될 뿐.

  으하하하. 감사히 먹자.


  라며 한 숟가락을 떴는데 이건 뭐... 맛이 오묘합니다.

  차라리 그냥 맹밥이 더 맛있을 듯.. ㅠ.ㅠ 맹밥은 씹으면 씹을수록 달짝지근 하기라도 한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쉬운 대로 해놓은 밥을 다 먹긴 했지만요, 이로써 얻은 결론은 밥할 때 소금은 넣는 것이 아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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