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도 방문기

 

  오늘은 남쪽 바닷가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곳 전라남도에 오기 전에는 고흥이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만 참 한적하고 멋진 곳 같습니다. 제가 원래 조용하고 적막한 곳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로도에서 본 어촌의 마을의 풍경 입니다. 난대수종인 동백나무 조림지 사이로 바다와 마을이 고요하게 보입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흡혈 진드기가 무척 많아서 이번에는 전기 파리채를 준비해 갔는데 의외로 날 파리 등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아서 청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 할지라도 뱀은 살아가더군요. 마을길에서 발견한 요놈은 화사라는 뱀인데 독은 없답니다. 지역에서는 이 뱀을 관례 상 죽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독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가 가만히 보니 귀여운 구석이 있는 녀석입니다. 사람을 보고 부리나케 도망갔습니다.

 

 

  남해안의 바다지역 수종은 대체로 독특 합니다. 해풍에 강한 해송들이 주된 수종이고 난대 수종인 동백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가 많습니다. 동백나무는 보통 잘 살아가고 있는 편이지만 황칠나무는 몸에 좋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닭백숙에 넣어 먹어서 남은 개체수가 얼마 없어 보입니다. 황칠나무는 비싸기도 엄청 비쌉니다. 조그마한 황칠나무 묘목을 5,000원에 팔고 있더군요.

 

 

  간혹 보면 저렇게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집들도 보입니다. 전기도 안 들어가는 오지의 집이죠. 아마 살던 사람이 떠났나 봅니다.

 

 

  항구의 마을은 고요합니다. 왠지 모를 여유가 넘치면서 푸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이런 마을에서 태어나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면 인생이 훨씬 편안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풍경입니다. 어선들이 많고 횟집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아주 싱싱합니다.

 

 

  바로 앞 어시장에서는 생선을 널어놓고 팝니다. 보이는 것은 서대라는 생선인데 성질이 급해서 잡는 즉시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산채로 서대를 파는 것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여수의 어느 식당에서 서대회라는 비빔밥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날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흥은 특별하게 알려진 것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관광 방문이 많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과 느낌을 오늘 한번 살짝 느낀 것 같아 다음 방문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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