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그 꿈, 드디어 이루다!]

- 게임용 컴퓨터 직접 조립 그 후기 (3) -


  CPU와 쿨러, 그리고 메모리를 장착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는 일이 다음입니다. 작은 쇳조각으로 만들어진 뒷면 메인보드 패널을 케이스에 꾹 눌러 부착해 놓고 이리저리 나사 구멍을 맞추어 메인보드를 올려놓습니다.


  이때 메인보드 나사 구멍은 6개인데 케이스는 다양한 규격의 메인보드와 호환성을 고려하여 구멍이 많이 나 있으니 동봉된 연결 나사를 추가로 사용하여 구멍에 맞게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잘 몰랐기 때문에 탈부착을 여러 번 했는데 진땀을 뺐습니다. 이왕 하는 거 짱짱하게 붙들어 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죠.

  케이스의 나사는 메인보드용, 파워서플라이용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잘 보고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파워서플라이용 나사로 메인보드를 고정시켰었는데 어쩐지 고정이 안되더라고요. 파워용 나사로 고정시킨 6개 중 한 개는 풀리지 않아 결국 그대로 두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저장 장치인 SSD (Sandisk, Z400s 128GB)를 달았습니다. 얍실하고 가볍습니다. 소음도 없고 빠르기까지 하니, 역시 요즘이라면 SSD 정도는 사용해 줘야겠죠. 연결은 일반 하드디스크와 마찬가지여서 간단합니다. 데이터 케이블하고 전원 케이블만 연결해주면 되거든요.
 


  SSD를 연결하고 나서는 파워서플라이 (PEWEREX, REX 5 600W Triple V 2.3)를 설치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전력 소모를 고려해서 600W를 선택했는데 선이 많이 꽤나 복잡합니다. 그래도 케이스가 선 정리가 편하도록 되어있어 그럭저럭 무난하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에 팬이 많아 전력케이블이 하나 못 연결한 것이 흠이지만 5개 팬 중 4개만 돌린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하나는 빼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PC의 하이라이트인 그래픽 카드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970 Super JETSTREAM D5 4GB) 입니다.


  가격뿐만 아니라 크기, 무게에서도 역시나 괴수급입니다. 케이스에 패널 쇳조각 떼어내고 보드에 꾹 눌러서 장착 시키는데 한번 꽂으니 큰 크기에 걸쇠를 가려버려 손이 닫지 않아 빼질 못하겠더군요.

  가장 마음 졸였던 점은 케이스 설계의 문제인 건지 제작의 문제인 건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결합에 있어 꽉 부착이 되지 않고 2/3 정도만 들어간 점인데, 메인보드를 높여 설치할 수도 없고, 그래픽카드 패널부의 철심을 휠 수도 없어 그냥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은 이미 3시간을 지나고 있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총 4시간여만의 사투 끝에 드디어 마무리하고 케이스 뚜껑을 덮었습니다. 정품 박스들은 고이 접어 모셔두고 동작 테스트해보는 일만 남았군요.



  숙소에 있는 TV에 RGB 케이블로 연결하고 키보드, 마우스, 전원선을 꽃은 뒤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넣었습니다.  삐~ 하는 경쾌한 PC 스피커의 울림과 함께 전원이 들어오더군요.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초로 바이오스 설정을 해주는데 별로 신경 쓸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USB 부팅으로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도록 레거시 USB가 설정되어있었죠.


  결국 도우 진입까지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캬캬


  ODD가 없어서 동봉된 드라이버 CD를 설치하지 못했더니 처음에는 버벅댔습니다.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설치를 완료하고 나서야 원활하게 동작을 시작하더군요.


  무엇인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일을 해낸 느낌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비록 일하느라 열심히 조립한 컴퓨터를 많이 활용할 시간은 없을지라도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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