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이발할 때 남성 커트 전문점을 애용하는 이유]


  이사를 하고 난 후 집 주변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장소는 이발소였습니다. 월례 행사와 같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러야 하는 이발은 참 귀찮은 일 중 하나입니다.


  꽤나 오래 전일이라 기억합니다. 남성 커트 전문 체인점인 블루클럽이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한번 방문한 뒤로는 계속해서 남성 커트 전문점만 찾게 되었는데요, 이사 온 이곳에서도 마침 한 곳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2번째 이발을 하면서 어째서 저는 남성 커트 전문점만을 찾게 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성커트


  1. 비교적 저렴한 가격


  블루클럽이 유행할 당시에 커트 비용은 성인이 5,00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7,000원이지만요. 이발 후 머리 감는 일은 고객 스스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머리 감는 것 따위야 직접 하면 되는데 단돈 1,000원이라도 젊은이에게는 쉽게 얻기 어려운 돈이니까요.


  2. 남성 이발사


  업소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대개 남성 이발사가 많습니다. 특별한 부담 없이 덤덤하게 이발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말을 많이 시키지도, 하지도 않는 편이고요.


  3. 정형화된 스타일과 빠른 스피드


  헤어스타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깔끔하면 그만일 뿐인 제게는 어떻게 커트할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말없이 이발해 주는 이발사에게 고마울 뿐이지요. 이발 시간도 짧아서 기나긴 대기에 지치는 일도 드물죠.


  저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은지 남성 전문 커트점에는 연신 손님이 드나듭니다. 어린 학생부터 저와 같은 직장인, 나이 많으신 어르신까지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발을 하고 나옵니다.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달하고 인류가 우주에 나아가는 시대라 해도 이발만큼은 기계로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이발은 해야 하니 이발사에게 일감이 떨어지는 일은 없겠군요. 별다른 기술이 없는 저에게는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이발 기술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러한 탓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남성 커트 전문점 이용은 계속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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