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남은 치킨을 종이 박스에 넣은 채 전자렌지에 돌려보았다.


 오늘 점심은 진리라는 치킨입니다. 경기도 여주시의 한 시골 슈퍼에서 팔았다는 이 치킨을 어제 밤늦게 얻었는데 비닐로 꼭 묶어 냉장 보관 해놓았거든요.


 

  수년 동안 청소 한번 안한 냉장고 속이니, 위생을 생각해서라도 데워 먹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종이박스 채 전자렌지에 돌려도 괜찮은 지였는데 인터넷 검색 능력이 부족했는지 종이에서 호르몬이 나온다던지 전자렌지 말고 더 맛있게 치킨을 데워 먹는다던지 하는 것들만 나와있어서 그냥 무작정 렌지에 넣고 돌렸습니다.



  희한하게도 오랜 자취 생활 중인데도 전자렌지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전자파가 음식물의 분자 구조를 바꿀 것 같다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어서 일까요? 최근 햇반을 돌려먹는 편함을 알게 된 후로 간혹 사용하곤 합니다.


  햇반 한 공기를 2분 데우니까, 질량을 생각해서 3분에 맞춰놓고 가동 버튼을 눌렀습니다. 종이 상자는 밀폐되지 않아 터질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세상에...


  습기가 날아가 비쩍 마른다던지 하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와 다르게 따뜻하고 굉장히 맛있습니다. ㅠ.ㅠ. 너무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반 마리나 들어있는 한 상자를 뚝딱해치웠죠.


  역시 치킨은 진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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