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누굴 위한 회식인가?


  어제 긴박한 회식 일정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상사와의 회식은 업무의 연속입니다. 왜 근무시간 이 외에도 암묵적인 분위기에 의하여 개인적 자유가 제한받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지요.


  간혹 미드 같은 데서 볼 때면 업무는 업무, 사적인 일은 사적인 일로 확실하게 구분되던데,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인가 봅니다.



  인원은 조촐했지만 예정에 전혀 없던 일이라 마음 준비도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한 분께서는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군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졸병들은 씁쓸할 뿐이란 걸 상사들은 전혀 모르겠지요.


  더군다나 이런 회식의 비용 부담은... 쩝. 보통 1/n.



  돼지고기 목살을 먹자는 의견은 가볍게 무시당하고 시킨 한우 안창살. 가격을 보니 뭐어~ 1인분에 28,000원?? 부들부들. 8인분을 순식간에 뚝딱하고 후식으로 쥐꼬리 만한 냉면이 한 그릇에 4,000원.


  더군다나 술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던 초반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쌓여가는 술병들. 여기에다 술이 달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는 1인.



  소주 값이 올라서 1병에 4,000원이더군요. 물가 상승률 미미하다는 세상의 뉴스와는 다르게 기름값 빼고 안 오른 것이 없습니다.



  누가 유행시켰는지 폭탄주가 기본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에서 맥주 컵에 소주 따르는 포인트가 표시되어서 만들어졌네요. -,.-


  안 마시려 했는데 버팅기다간 곤란한 상황에 처해지니 어쩔 수 없이 마신 술에 아까운 대리비 10,000원 지출.


  음식점에서는 매상을 올려야 하니 입장이 다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우리의 회식문화는 낭비문화 같습니다. 우리 사회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에구 에구. 숙취야~ 일단 저부터 정신 차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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