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어디까지 버려봤니? 도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중학교 시절, 우연하게 서점에서 만난 이 한 권의 책이 아직까지도 제게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법정 스님의 수필 무소유와 함께 이상하리 만큼 머리속을 가득 메우는 버림에 대한 생각들은 제 행동의 모티브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잡동사니가 쌓이고 있다면 당신의 삶에 분명 문제가 있다."


  작가 캐런 킹스턴! 이 아주머니 때문에 아주 독특한 인생관을 지니게 됐네요. 이거 참 고맙다고 해야 할는지 원망을 해야 할는지.



  풍수의 기초라 자처하는 이 책의 주 내용은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할 이유와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의 기본 바탕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상관관계에 기초하고 있고 잡동사니 정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정말 어렵지 않으면서도 명쾌한 그 내용에 빠져든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버리고 또 버리고... 최종적으로 삶의 욕망 마져도 버리게 되면 몸은 저절로 아프게 됩니다.


  다시 어느 정도 욕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저는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있네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몸 건강하고 직장도 있으니 저만하면 괜찮다 할 수도 있겠지만 삶의 근원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밤이라 그런지 너무 철학적이 되어가네요. 하지만 전 그런 거 좋아해요. 뭐 사회생활하다 보니 신념을 꺾고 타협하는 일이 부지기수지만...


  이제는 드디어 이 책을 버릴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저에게는 열어서는 안 될 금서를 열었을까요? ㅋ_ㅋ 문득 UFO 서적은 절대 읽지 않겠다던 대학교 동기 한 명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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