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최근 몇 년 사이 중부이남 지방의 산림에서는 급속하게 초록색 소나무 무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드 콘스탄틴에서와 같이 세상에 어둠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ㅎㅎ

 

 

<저 멀리 무덤들과 함께 보이는 소나무 고사목>

 

  이는 다름이 아닌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인데요, 덕분에 지금 방제사업이 한창입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처럼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방제의 최우선 과제인데 지금으로서는 재선충을 퍼트리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를 박멸하는 훈증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나무 고사목(감염 의심목)을 베고 조재하여 쌓아놓고 메탐소디움 25%약제(킬퍼, 쏘울킹)을 넣어 타포린으로 밀봉하면 되는 어찌 보면 단순한 작업입니다만, 그 실행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뾰족한 작은 가지에 의하여 타포린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에 쌓은 큰 나무덩어리> 

 

  고사목이 띄엄띄엄 존재한다면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무척 많아 작업에 진척이 더디며,  커다란 나무를 베고 나면 기존 바닥에 깔려 있는 잔가지와 함께 지천에 널리게 되는 가지의 처리도 어렵습니다. 빗자루로 쓸어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흉고직경 50cm이상의 전선 인접 고사목>

 

  전선이나 인가와 인접한 거대 고사목은 재산 피해 예방을 위하여 크레인과 같은 특수 장비가 필요한데 그 비용이 상당하며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방제작업을 시행한다 해도 설치된 타포린을 가져가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가하면 땔감 수집을 위하여 나무를 빼가는 경우도 허다하여 재선충병의 확산을 완벽하게 저지하기에는 현행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파헤쳐진 훈증무더기와 가져간 나무들>

 

  우리나라에 소나무의 밀도가 너무 높은 것일까요. 자연의 순리를 어찌 이길 수 있겠습니까만 그저 현실의 상황에서 노력할 뿐이지요. 몇 년 후가 된다면 소나무를 못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다른 수종에게는 기회가 될 테니 전체적으로 보면 나쁜 일도 그렇다고 좋은 일도 아니겠지요.

 

 

<재선충 극심지역. 낙엽이 진 듯한 소나무>

 

 여담이지만 훈증 약제나 타포린 제조 · 판매 업체는 돈 좀 벌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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