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제주도에서 보내는 주말의 일상 - 신산공원 나들이]

 


1. 제주도에서의 주말

  직장인에게 있어서 주말은 달콤합니다.

  그 달콤한 주말을 제주도에서 보낸다면 어떠할까요?

  음...

 


  제게는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레저스럽지 않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가 놀러 온 것이 아닌 일하러 온 것이기 때문이죠.

  출근을 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쉬고 있지만 마음 한편 어딘가에서는 긴장을 하고 있으니까요.


2. 야외 활동

  그래도 휴일인데... 하는 마음에 집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엄청난 바람과 우중충한 날씨로 집콕하고 싶은 마음이 강력한데, 미약하나마 저항해 봅니다.

 


  어디 거창한 데를 찾는 것은 아닙니다.

  괜스레 기름값 날리고 자동차 마모시키느니 운동 겸 걸어갈만한 곳이 최고죠.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인근의 신산공원을 찾아갔습니다.

 



3. 신산공원 산책

  산 중에 명산은 집에서 가까운 산이란 말이 있듯이, 공원 중에 좋은 공원은 집에서 가까운 공원입니다.

  제주시는 도시 곳곳에 작은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는데 신산공원은 그중 꽤나 거대한 편에 속합니다.

  제주항 인근 번잡한 도심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돗자리 펴고 피크닉, 스케이트, 족구, 게이트볼 등 다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걷기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둘레를 한 바퀴 돌면 30분 코스로 운동에 무리 없는 평평한 경사도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걸었죠.

  그런데 문득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걷는 것을 알아채고 순간 저도 동화되어 반시계 방향으로 턴!

 



4. 개인적인 느낌

  제가 느끼는 신산공원은 이랬습니다.


가. 코로나 언텍트 시대에 많은 사람

  제주도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찝찝하죠.


나. 사람들 반, 반려견 반

  제주도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신산공원에는 반려견을 위한 운동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밀집되어 모여있는 탓에 착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하여튼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찾아옵니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나무마다 멍뭉이가 배설하는 습관이 떠올라 공원의 환경이 그다지 신선하지는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냄새, 공기 등을 이야기함)

 



다. 그 옛날 우범지역 분위기가 살짝살짝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하우스?) 으슥한 외딴곳은 인상 궂은 형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어디론가 데려갈 것만 같죠.

  항구 인근 번화가, 유흥가, 판자촌의 역사와 인접한 도시공원...

  도민의 이야기로는 어릴 적 동문시장에 떡볶이 사 먹으러 가다가 여기서 삥을 많이 뜯겼다네요.

  물론 지금도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각설하고 휴양지의 섬 제주도다 보니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노력이 안내판 등을 통해서 얼핏 얼핏 드러납니다만,

 


  공원은 관리하는 사람보다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산공원은 관광객을 위한 휴양지라기보다 도시민을 위한 근린시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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