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여름철 제주도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싶다면, 사려니숲길!]

 

1. 무더운 여름철


  한 여름철이 되니 과연 뜨거운 햇빛과 엄청난 습도가 제주도를 장악했습니다.

  걷기 운동을 한답시고 그늘 한 점 없는 올레길을 돌다가는 비명횡사 하기 십상이죠.

  그나마 장마철, 날이 흐려 먹구름이 태양 빛을 가려주면 약간은 걸을 만합니다만...

 


  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2. 사려니숲길


  바로 고도가 높고 나무 그늘이 울창한 곳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사려니숲길은 빽빽한 산림으로 나무 그늘이 우거져 있고 해안가보다 고도가 훨씬 높아서 여름이라도 걷기 운동하는데 제격인 장소입니다.

 


  개방된 길이는 총 10km로 차량이 다니기 위한 임도를 숲길로 활용한 것이기에 길의 넓이나 경사도가 걷기에 수월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제주시에 나있는 입구와 서귀포시에 나있는 입구를 연결하는 이 사려니숲길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습니다.

  다만 주차공간이 없는 제주시 입구보다 붉은오름 근처의 주차장이 있는 서귀포시의 입구 쪽으로 관광객들이 몰립니다.

 


  그래서인지 서귀포시 입구 쪽은 목제데크의 무장애 숲길, 미로 숲길 등 조금 더 다채로운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 시설이 있습니다.

  사진기를 들고 놀러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3. 숲길을 걷자

  하지만 저는 걷는데 목적이 있었으니 제주시 입구 근처의 자그마한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걸었는데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했으면 조금 더 자유로웠을 것 같았습니다.

  사려니 숲길의 눈에 띄는 특징은 우리나라에서는 쉽사리 보기 어려운 빽빽한 삼나무 숲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길쭉길쭉한 삼나무 줄기에 이끼들이 끼어 있는 모습은 무척 이국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인 10km 외 다른 지선들(물장오름으로 가는 길 등)은 자연보호를 위해 탐방 제한 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뭐 10km를 돌아 20km를 넘게 걷는다면 지쳐서 가볼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지만 관심 있으신 분이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좋은 곳이라도 여행으로 가는 사람과 일 하러 가는 사람의 느낌 차이는 커다란 격차가 있을 것입니다.

  일하러 이곳에 와 있는 저에게는 제주도가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환경에 순응하는 똑같은 사람 사는 곳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누군가는 제주도 한달살이! 이런 거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네요.

  어딘가 특정 장소에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갈 수 있는 시간적 · 금전적 여유가 부러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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