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가이드의 고충을 알겠다. 2021년 3일간의 제주 여행 일정 - Part 2]

 

4. 2일 차 (한라산 → 마방목지 → 동문시장 → 신산공원)

  평소 운동을 생활화하는 외삼촌에게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라산 정상을 등반하고자 하는 것이었죠.

  현재 성판악 코스와 돈내코 코스 2개 만을 개방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입장객 수 제한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평일이어서 도착한 날 밤에 스마트폰으로 사전예약을 해드릴 수 있었죠.

  예약을 하고서도 한라산 등반에는 입장 시간 리미트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7시쯤 성판악 탐방 안내소에 내려다 드리고 어머니와 저는 집으로 돌아와 청소 · 세탁 등 정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사서 얼려놓은 오메기 떡과 제주 삼다수 등을 챙겨 산에 갔으니 한라산에서는 알아서 점심을 때우시고 저는 어머니와 집에서 햇반을 먹었죠.

 


  오후 12시 즈음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픽업을 가는 도중 마방목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말과 목장을 구경하며 픽업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말을 확대하여 찍음


  성판악 주차장은 좁고 만차여서 주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죠.

  사라오름까지 다녀온 외삼촌을 픽업하고 또 동문시장에 가자고 하셔서 다시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사라오름


  저녁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였는데요, 끓여 먹을 전복과 낙지, 야채류, 된장 등을 샀습니다.

  또한 싸고 좋아 집에 가져가신다고 참기름 4병, 보리미숫가루, 오메기 떡 등을 추가로 구매하시더라고요.

  어찌 됐건 바리바리 사들고 와서 한두 시간 취침 · 휴식 후 6시쯤 전복 · 낙지탕을(연포탕?) 끓여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식후에는 어두운 가운데 인근 신산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널찍하게 공원 둘레길을 돌았죠.

 


  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공원의 가로등에도 날벌레들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하셨어요.

  대전만 해도 밤에 걸을라 치면 벌레가 입에 들어갈 정도 치이는데 제주도는 정말 쾌적하군요.

  이날에 일요일에 돌아가는 청주 공항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세상에나 일요일에 제주에서 나가는 비행기는 정말 인기더군요.

  점심 이후로는 전부 매진이고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오전 8시 10분 비행기 표를 71,000원에 예매하였답니다.


5. 3일 차 (만장굴 → 비자림 → 성읍 복돼지 식당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3일 차 일정은 만장굴로부터 시작됩니다.

  외삼촌 아들 꼭 가보라 했다 하여 들렀는데 겸사겸사 부근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죠.

  지리적으로 제주도의 동쪽 부근입니다.

  만장굴은 주차료 무료에 입장료 인당 4,000원.

 


  세계 자연 유산으로 어두 껌껌한 동굴인데 과학적 가치와 자연의 신비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일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비자림에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그만큼 향기로운 비자나무의 향이 만연한 멋진 숲이었습니다.

 


  주차장은 무료였는데 차가 얼마나 많던지 만차여서 먼 바깥쪽 길가에 차를 대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오후 1시 30분 즈음 나왔는데 이때 이미 코로나19 입장객 수가 꽉 차서 발권 정지 · 입장 불가 상태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몰려드는 차량 되돌려 보내는 일이 큰일이겠더라고요.

  한창 걸으면서 운동을 했으니 이제 늦은 점심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점심은 어머니께서 그렇게나 노래를 부르시던 무한리필 고사리 주물럭을 먹으러 성읍 복돼지 식당에 갔습니다. 마침 비자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주물럭이랑 고사리 나물이랑 참 궁합이 잘 맞는데 가격도 1인 10,000원으로 비싸지 않습니다.

  여기에다 조껍데기 막걸리 한잔씩들 하시면 배가 부르고 몸이 나른해지죠.

 


  점심식사 이후에는 근처의 성산일출봉에 방문하였습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백 다방에서 가성비의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대리고, 매표하러 올라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19 입장객 수 제한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왼쪽은 해안 전망대에 올라가 우도를 바라보다가 아래 해녀의 집 쪽에서 운영하는 제트보트를 탔습니다.

 


  12인승 보트 2대가 번갈아가며 사람들을 태웠는데 인당 10,000원이며 탑승시간은 8분쯤 됩니다.

  성산일출봉 주변을 스릴감 있게 돌아볼 수 있죠.

 


  시간이 워낙 짧아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성산일출봉 출입 제한으로 그런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또 인근인 섭지코지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없으며 주차장만 유료입니다.

  다행스럽게 입장객 수 제한이 없었죠.

 


  해안가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코스가 아주 멋지고 시원한 곳이기에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중간에는 5,000원 주고 짧게 말 타는 체험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꼭 타고 싶다고 타고 오시더라고요.

 


  전 말은 좀 그래서 옆에서 사진만 찍어드렸습니다. ^^;

  이제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니까 미리 짐 챙겨 놓고 정비를 마친 후에 잠을 잤죠.

 


6. 에필로그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까지 이동하여 배웅을 마쳤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공항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잘 모르던 상태에서 갑자기 제주도 여행을 다니려니 처음에는 걱정이 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좋다고 하셔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돈 쓰고 놀러 다니는 것도 참 힘든 일 같습니다.

  경비를 따져보니 2명 비행기 표 왕복 18만 원, 기름값 3만 원, 입장료 · 주차료 등 8만 원, 먹거리 25만 원 정도로 총 54만 원 정도 들었네요. 흐미...

  그래도 숙박과 이동수단이 해결되니 이 정도였겠지 그렇지 않다면 훨씬 비용이 많이 나왔겠죠.

  어머니 제주도 한 번은 구경시켜 드렸으니 뭐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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