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낙엽송 구과 채취 작업의 현실]

 

1. 낙엽송?

 

  일본입갈나무라고도 불리는 낙엽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조림 수종 중에 하나입니다.

 

  임업의 관점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수종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에 퍼져있는 현재, 북쪽 지역에는 낙엽송, 남쪽 지역에는 편백이 조림 수종의 대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수요가 많은 이러한 수종들의 종자는 원활한 수급을 위해 많은 양의 채취가 강요되고 있습니다.

 

 

 

2. 채종원?

 

  우량한 종자 생산을 위해 조성되어 있는 수림을 채종원이라고 합니다. 가을철 종자채취의 계절이 도래함에 따라 이러한 채종원에서 낙엽송 구과 채취 인력에 동원되었습니다.

 

  채종원?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과수원처럼 따박따박 종자를 딸 수 있도록 수형이 조절되고 막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현장에서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구과 채취를 위해 먼저 가지를 잘라내고 잘린 가지에 인력이 투입되어 손으로 하나하나 채집합니다.

 

  채종원에 조성되어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기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나무의 원형을 유지한 채 구과를 채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좋겠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요.

 

  굴삭기 바가지를 타고 올라가서 따는 일은 불법이라 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자니 너무 인력 품이 많이 드니, 이거 뭐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3. 투덜투덜

 

  뜨거운 햇살 아래서 펼쳐지는 끊임없는 야외 작업은 인내심과의 싸움이지만 극한으로 몰아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는 낮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구과를 따서 자루에 담다 보면 어느새 점심, 또다시 구과를 따다 보면 어느새 퇴근... 캬~

 

  하지만 이러는 동안 해야 할 내업은 쌓여만 가니 스트레스도 +가 된다는 안타까움이 있죠.

 

  이렇게 채취하는 열매 하나하나가 내 돈이 된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으련만은...

 

 

 

4. 임업의 미래

 

  이제 제1세대 채종원은 노령화가 되어갑니다. 노령화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채취한 종자는 발아력에서부터 모든 게 파릇파릇한 곳에서 딴것 만 못해져 간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2세대 채종원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지요. 조성에 실패가 많고 관리에 관심이 없으니 어쩌면 조마 간 임업의 근간인 종묘생산부터 타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애꿎은 숫자 놀음만 할 게 아니라 현장을 보고, 자연을 보고 합리적으로 계획을 수정. 보완해 가면서 작업을 해야 할 판국에 목표 미달과 개인의 책임이라는 두려움 앞에 거짓말로 점철된 우리의 현실이 임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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