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배고파서 먹었다. 전투식량 덮밥]

 

 

1. 생존전략

 

  포장이 번지르르한 전투식량을 획득하였습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따뜻한 한 끼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럭셔리 제품이었는데, 제육 덮밥, 닭갈비 덮밥, 소고기 덮밥 등으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모처럼 휴일인 어느 날 골방에 틀어박혀 전투 식량을 꺼내들었습니다.

 

  삶이란 바로 생존을 위한 사투!!

 

 

2. 신상하울

 

  처음 접하는 물건인지라 우선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보니, 발열팩이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으로 발열 시작 이후 20여 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팩의 끈을 살포시 잡아당기면 수증기가 펄펄 나면서 뜨끈뜨끈 가열되기 시작하네요. 신기하기도 해라~

 

  세워서 10분, 뉘어서 10분을 기다린 후 동봉된 종이 용기에 밥과 소스를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끝인데 추가로 볶음 김치가 동봉 되어 있습니다.

 

 

3. 사기느낌

 

  오지의 골방에서 급한 대로 한 끼는 잘 때웠지만 이후 후술할 내용은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들에 대한 것입니다.

 

  1. 최악의 음식 품질

  가격은 6,600원으로 상당한데 야채밥은 떡 같은 죽이고 소스도 맛이 별로로 가성비 제로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2. 무거운 무게와 짧은 유통기간

  전투식량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합한 제품 사양이라 할 수 있겠네요.

 

  3. 생활쓰레기 다수 발생

  종이팩 품질 자체도 죽죽 찢어지는 하급인데다가 먹은 양보다 더 많이 발생되는 쓰레기 더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듭니다.

 

 

  아무리 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만들었다지만 이건 아닌듯합니다. 이것에 비해 햇반에 참치캔이라면 아주 고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생각해보면 불을 못쓰는 긴박한 상황에서 덮밥을 즐기려 한다는 것이 난센스 아니겠습니까.

 

  음식이 맛이라도 있다면 몰라도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위산업체가 내심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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