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집 대문 디지털 도어락 배터리 교체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대전의 모 전문대학교에서 개최된 백일장 대회에 나갔다가 신발주머니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주머니하고 안에 들어있는 실내화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에 집 열쇠를 넣어 두었다는 것이었죠.


  결국 집에서 쫓겨나서 열쇠 찾으러 다시 한 시간을 걸어갔는데 그 때의 불안과 초조함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잊혀 지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는 웬만해서 중요한 물건들을 잘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물론 자전거 같이 남이 마음먹고 훔쳐가는 경우는 어쩔 수 없었지만요.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파트에서 디지털 도어락(전자키)이 보편화 된 지금 집 열쇠는 아득한 먼 옛날의 유물같이 느껴집니다.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편리한 디지털 도어락에는 소모품이 하나 들어가는데 바로 배터리 입니다. 착실하게도 디지털 도어락은 배터리가 거의 소모되면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전자음으로 신호를 보내줍니다.



  이틀 전 문을 열다가 이상한 멜로디로 신호를 보내오길 레 배터리를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완전 방전 되서 문이라도 못 여는 날에는 열쇠 수리공 공임이 엄청 들어갈 테니 정신을 바짝 차렸습니다.


  때마침 1.5V의 AA사이즈 새 배터리가 2개 있더군요. 보통 디지털 도어락에는 AA사이즈 4개가 들어가는데 이중 2개만 갈아줘도 오래도록 생생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 배터리 사이 사이에 새 대한민국 벡셀건전지를 갈아 끼웠더니 역시 예상대로 도어락이 싱싱하게 살아났습니다. 울리는 전자음도 우렁찹니다.


  한 동안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듭니다. 작은 일이지만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다른 더 큰 일을 신경 쓰다보면 놓치기 십상이거든요. 작은 것 하나 하나,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신념을 되새기며 디지털도어락 배터리교체에 대한 작은 후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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