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싼 가격에 양껏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하여 구입한 돼지 등뼈]

 

  요즘 물가가 장난 아니죠. 서너 명이 소주 한 잔에 고기 한번 구워 먹으려면 몇 만 원은 우습게 깨지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던 와중 돼지 등뼈를 구입하면 싼 가격에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읍내에 위치한 정육점에 찾아갔습니다.

 

 

  마침 등뼈 재고 두 봉지가 있었는데 묵직해 보이는 13,000원짜리를 골랐어요. 역시 듣던 대로 그 부피며 무게며, 클래스가 다르더군요.

 

  등뼈는 돼지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손질하고 남은 부분을 묶어 파는 모양이라 항상 재고가 넉넉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요리를 해야겠죠. 목표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므로 잘 익고 간이 맞는 것뿐!

 

  먼저 먹을 만큼 덜고 찬물에 일정 시간 담가 피와 불순물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그 후 끓는 물에 데쳐서 한번 더 불순물을 제거해 주었는데, 기름기가 완전 쩔게 나와요. ㅡ.ㅠ

 

 

  다음에는 양념입니다. 냉파(냉장고 파먹기)의 확고한 주관으로 먹다 남은 간장 비빔장과 비빔냉면 양념장, 다진 마늘 찌뿌레기, 언제 구입했는지 모를 들깨가루, 밭에서 직접 수확한 파, 고추, 깻잎을 원료로 한솥 팔팔 끓였습니다.

 

  여기다가 데친 등뼈와 시어터진 김치 반포기를 팍!

 

 

  그리고 계속 끓였습니다. ~ 계속

 

  모자란 간은 소금을 넣어 맞춰주고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내었죠.

 

  처음 해보는 뼈다귀탕이었는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 거예요. 이젠 재료가 없어서 두 번 다시 낼 수 없는 그런 맛이지만요.

 

 

  그리고 정말 뼈다귀가 산처럼 쌓일 정도로 고기를 푸짐하게 먹었답니다. 13,000원 가지고 3~4명이 3끼를 넘게 해결했으니 말이에요. 정육점에서 직접 구입한 국내산 돼지 등뼈여서 그런지 살도 큼직큼직 붙어있더라고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 여기에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1. 많은 기름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감 (설거지에 세제 많이 소요)

 

  2. 오래 걸리는 조리 시간 (가스비 ㄷㄷ)

 

  3. 뼈다귀 쓰레기가 많이 나옴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입니다. 뼈에서 육수가 우러나와서 그런지 고깃국물 맛 내기도 괜찮고요.

 

  장작으로 가마 솥단지에 끓이면 참 좋을 텐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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