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오롯한 개인 정비의 시간]


  가끔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개인 정비의 시간을 갖길 원했습니다. 직장일 이나 아니면 집안일 등 다른 곳에 정신을 빼앗겨 버리기 허다한 현실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집도 일도 신경을 끄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순간이 내게 주어지면 과연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하고 또 다른 나는 관찰자가 됩니다.


  그러면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을 통해 나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테니까요. 


  "내 몸은 내 것이다?" 그럴 거 같나요?


  심장의 피를 뿜어내는 박동, 몸 상태를 좌지우지하는 호르몬의 생성, 뇌의 신경 작용을 통한 생각의 흐름... 등 무엇 하나 나의 의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있던가요.


  물론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습관을 바꿔간다면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기도 하고 믿고 있기도 합니다.



  고요하게 혼자 있을 때 나오는 나의 습은 어떨까요.


  1. 잠을 정말 늘어지게 푹 잡니다. 원하는 시간만큼 자는데 보통 각종 꿈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뇌가 활동하기 시작해서 일어나죠. 또 낮 시간에도 잠이 오면 낮잠을 잡니다. 잠은 힐링이니까요.


  2. 몸을 씻습니다. 손톱이 길면 깎기도 하고 수염이 자라서 까끌까끌하면 면도도 하죠. 평소 쓰지도 않는 스킨을 발라보기도 하고요.


  3. 이것저것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살펴봅니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감히 버리기도 하고, 안 쓰고 있던 것도 한 번씩 사용해보죠. 그리고 무얼 가지고 있는지 계속해서 파악하고 싶어 합니다.



  4. 식사는 굉장히 소량으로 합니다. 정말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을 때 간단히 한 끼 정도... 술을 마신다거나 맛있는 거를 먹는다는 것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배가 고플 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정말 크게 실감합니다.

  5. 작은 공간이지만 몸을 움직입니다. 스트레칭도 하고 손쉬운 근력운동도 하면서 몸속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려고 본능적으로 노력합니다.

  6. 마지막으로 남는 자투리 시간에는 블로그 글을 쓰거나 읽는다던지 인터넷 뉴스를 본다던지 잠깐잠깐 게임을 한다던지 합니다. 보통 TV는 보지 않는군요. 흥미가 없어서겠죠.

 
  물론 이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요, 아마도 스스로의 욕심에서 나오는 불안감 일 거예요.

  어찌하다 보니 이틀간 한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어 자중하며 지내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평생을 우울하고, 화내고, 조급하게 일만 하려고 태어난 것은 아닐 텐데, 얽매이고 있는 게 많은 건지 지배하려는 보이지 않는 힘들이 많은 건지 모르겠군요. 어떻게 하면 The Great escape (대탈출)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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