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결혼식장에 다녀오다. 프로 불참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듯]


  토요일인 오늘은 같은 사무실 직원의 결혼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라페스타 웨딩홀이었는데 영암에서 가려면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죠.



  원래 친분이 두텁지 않아 평소에는 연락이 없다가 청첩장만 탁 날라오면 그냥 모른 척 하길 선호하는 저였지만 같은 사무실 직원의 결혼식 마저 외면할 정도로 그렇게 모질지 못한 모양입니다.


  역시 프로 불참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듯하네요.


  혼자 가려면 뻘쭘하니까 같이 가실 분 2분을 섭외해 놓고 (^^) 조금 일찍 영암에서 출발했습니다.


<날씨는 구름 끼고 스산함>


  토요일 오전 이어서 그런지 광주광역시로 가는 길은 한산했습니다. 전 뭐 상대자가 없기도 하지만 결혼이란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아서 이런 식장이 낯설기만 합니다.


  혼자 살아도 먹고살기 힘들어 헉헉대는 마당에 집 사야 되느니, 차가 좋아야 하느니, 남에게 잘 보여야 하는 등 한층 더 강화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월세 단칸방부터 같이 시작하자고 한다면 어느 남자가 이 분과의 결혼을 마다 하겠습니까.



  광주광역시 도심에 있기 때문인지, 결혼식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주차난은 피할 수 없는 어려움 중에 하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VIP 주차 공간으로 안내받아 편하게 주차했어요.



  라페스타는 이 지역에서 꽤나 유명한 예식장이라고 했는데 날이 좋았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가격도 비싸서 식대가 1인분에 3만 원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바로 고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1. 축의금 5만 원을 내고 간다.


  2. 축의금 3만 원을 내고 간다.


  3. 축의금 3만 원을 내고 가지 않는다.


  4. 축의금 5만 원을 내고 온 가족을 데리고 간다!! (-0-)



  금액이 저러하다 보니 봉투를 내지 않으면 식권은 받을 분위기가 아닙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음식은 무난한 뷔페입니다. 약간은 느끼한 맛이 있어서 많이 먹지는 못하는...


  소비자는 어쩔 수 없는 예식장의 수익 구조랄까요.



  결혼식장 내부는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뭔진 몰라도 샤방샤방하네요.



  나오면서 보니까 자차를 웨팅 카로 만들어 놓았어요. 아휴~ 왜 보는 내가 창피한지. ^^;


  어찌 됐건 결혼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영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편안한 차림으로 맥주나 한 캔 해야겠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