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내 마음대로 만들어 먹었는데 맛이 대박!, 자취생의 김치볶음밥]


  "질병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 읽은 감명 깊은 글귀 중의 하나입니다. 하여, 일요일이기도 한 오늘 모처럼 요리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무엇을 해 먹을 것이니까 어떤 재료를 준비해 와야지가 아닌 어떤 재료들이 있으니까 무엇을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에 일단 냉장고를 뒤져 재료부터 훑어보았습니다.


<고기 구워 먹고 남은 야채류, 상하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압박감>


  마늘, 상추, 깻잎, 김치, 포도씨유, 고추참치. 오호라 딱 김치볶음밥이로군요.


  쌀을 씻어 밥은 얹히고 밥이 되는 동안 재료를 손질합니다.


<미니 솥단지는 여전히 건재하다.>


  마늘은 도마 위에 얹어 놓고 칼등으로 찌어 놓는데 먼저 기름에 볶아서 향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추, 깻잎 그리고 풋고추는 잘 씻어서 서걱서걱 썰어 놓고 고추참치는 따로 기름을 빼지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사용하는 도마>


  고추장이 없기 때문에 조미가 되어있는 참치캔의 국물이 맛과 간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지요. 그냥 비벼 먹으면 비릿한 향이 느껴지지만 마늘과 깻잎을 넣고 볶아내면 비릿한 맛이 사라져 좋습니다. 


<산해 진미가 따로 없다. ㅋㅋ>


  밥이 얼추 되었으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식재료들을 볶기 시작합니다. 마늘을 볶다가 참치를 넣고 볶고 조금 후에 김치, 상추, 깻잎 그리고 고추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


<음~ 스멜~>


  향이 괜찮아지면 마지막으로 밥을 넣죠. 거의 비빔밥 같아지긴 했는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면 그만이지요.


<슥삭슥삭~, 프라이팬 안 다치게 숟가락으로 조심해서..>


  사실 먹고 남은 식자재를 소모하기 위해 시작한 요리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마늘, 깻잎 향이 어우러진 데다가 김치도 젓갈을 넣지 않고 담아 잘 익힌 것으로 그 궁합이 좋았던가 봅니다.


<조리 시간은 30분 정도>


  다음에 또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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