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어릴 적 생각에 묻어나는 감정의 파편들]


  오늘은 유달리 새벽에 문득 잠이 깼습니다.



  출근을 앞두고 있으니 피곤하면 안 되겠다 싶어 누워서 뒤척뒤척하는데, 갑자기 어린 시설 생각이 연달아 솟아납니다.


  사랑했었던 연인이 있었던 것도, 특별나게 즐거운 일로 가득 찼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인지 생각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마음은 아쉬움으로만 넘쳐 갔습니다.


  무언가 모르게 후회스러운 느낌이 드는 까닭은 현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생각할 여유가 없는 이러한 감정들이 기억에 묻어 아스라이 다가오는데, 참기 어려운 아련함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좋아했던 친구와 멀어진 일도, 궁핍한 생활의 환경에서도 멍청하게 행동했었던 일도, 가정의 불화에 마음 아프고 방황했던 일도 이제 모두 예전 일이라지만,


  그 모든 조각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나 봅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넘어갑니다. 무엇 하나 이루어 놓은 것은 없기만 한데 구름 같은 꿈은 멀기만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그저 어머니에게 전화드려 기나긴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