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첫 헬기 항공의 기억


  첫 헬기 항공이었습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움켜잡고 여수의 헬기 계류장에서 헬리콥터를 기다렸습니다.



  두 다다다 다다다... 위풍당당 헬기가 낙엽을 흩날리며 도착합니다.  꽤나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워낙 기계톱, 연막소독기 등 기계의 소음에 익숙해져서 인지 그렇게 껄끄럽지는 않았습니다.


<헬기의 착륙 모습>


  헬기에 오르고 안전벨트를 매라는 기장의 명령에 순순히 벨트를 매었습니다.



  "떨어지면 죽는데 안전띠가 무슨 소용이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탑승한 헬기 내부는 이렇습니다. 좁고 의자는 낮아 약간 불편했는데 무엇보다도 에어컨이 없었는지 땀이 뻘뻘 났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쥐고 있는 기장님께 차마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ㅎ_ㅎ


 

  바람이 고요한 날이라 이륙은 순조로웠습니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무섭지도 않았고요. 어차피 헬기는 사고 나면 죽는 거라.


  그런데 타다 보니 승차감이 좋지 않습니다. 공기에는 쿠션이 없는 것일까요. 조금 더 있으니 산의 사면 선회를 자주 해서 그런지 멀미감이 엄청나게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지러워서 잠시 기절했습니다. 크으윽~ 차 멀미, 배 멀미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아침을 굶고 속을 비워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땀은 삐질삐질 나긴 해도 조금 버틸만했졌습니다. 1시간 20분 남짓의 비행이 마치 하루 종일인 것 같았지요. 덕분에 녹초가 되었습니다.


  이거 참 헬기를 타면 참 멋지고 좋은 줄 알았는데 타고보니 헬기 탑승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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