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경치가 주는 정서적 감미로움과 인상 깊은 순천의 풍경, 5컷


  예전에는 어떠한 장소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희열감이 생기는 이유가 그곳의 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있는 감정과 강하게 연결된 풍경의 특징이 뇌를 자극해서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데, 특별하게도 좋았던 기억과 관련 있는 풍경에 몸이 반응하여 한순간 깊은 이완의 상태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그런지 그 기억이란 도대체가 생각나질 않으니 저도 모르는 무의식중에 각인되어 있는 것일까요. 물론 풍경을 바라보는 그때의 마음에 영향을 받기도 하겠지만요.


  여기에 독특한 느낌을 가졌던 순천의 풍경 5컷을 올려 보겠습니다. 항상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달렸으니 참 좋은 세상이죠.



  토요일, 모처럼의 날 밝은 퇴근길 저 멀리 느티나무가 저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의 흥분이 되살아납니다.



  오랜 굶주림 끝에 회식 장소 가는 길. 고기를 먹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무엇인가 좋은일이 생길 것 같은 푸른 가로수길. 발걸음이 정말 가벼웠는데, 사실 이 날 밤에 스스로에게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죠. 그래도 풍경에서 느껴지는 그 감성만은 여전한 듯.



  아래는 낭떠러진데 간혹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_- 어디서든지 산자락 끝에 나오는 마을은 너무 그립습니다.



  핏빛 하늘. 사실 온 천지가 붉은빛이었는데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되었네요. 마치 지구가 멸망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순천을 대표하는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순천시의 전경. 저 많고 많은 집들 중에 어찌 내 집 하나 없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아담해 보이는 도시의 풍경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언제까지 옛 감상에 젖어있을 수는 없으니 묵은 감정은 어서 털어내야 하는데 자꾸 새로운 것이 쌓여만 가니 세상 참 힘듭니다. 감정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순수한 삶의 자세로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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