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책상 위의 조용한 친구, 다육식물 자보입니다.


  이 친구를 만난 건 지난 3월 30일,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이었어요. 지금까지 도합 물은 3번 밖에 안 준 것 같은데 책상 위에서 아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두드리는 자판의 진동과 컴퓨터 소음, 그리고 부드럽지 못한 사무실의 공기 속에서 말이죠.


<자보, Gasteria gracilis V. minima 가스테리아, 남아프리카>


  더군다나 이 녀석, 다산의 여왕이란 별칭답게 새로운 개체들을 엄청 많이 만들었어요. 화분이 좁은지라 많은 곳에 분양해 주고 싶은데 데려간 사람은 아직까진 한 명뿐.


  햇빛도 못 쐬고 관심도 못 받아도 혼자서 묵묵히 잘 살아가는 자보가 저를 닮아가는지 제가 자보를 닮아가는지 어느새 친근감이 생겨버렸습니다.


  삭막한 책상 위에서 푸릇푸릇 살아가는 생명체를 보면 마음에 일말의 안도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다들 삭막한 사무실에 자보 하나씩 어떠신가요.


  "혼자서도 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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