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하늘에서 시멘트를 부은 듯 신기한 산, 전북 진안 마이산

 

  전북 진안에는 마이산 도립공원이 있습니다. 진안에 방문하게 되어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였는데 그나마 이름있다는 마이산에 한번 가보자 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내비게이션을 따라온 곳은 북문 주차장이었습니다. 주차료 2,000원을 지불하고 입장하자 마치 80년대 각광받던 관광지를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의 상가들이 있었습니다. 음식점들의 주된 메뉴는 산채비빔밥!




 지금도 장사가 될까 싶을 정도로 왠지 구 시대의 유물같이 쓸쓸해 보였습니다.



  평일이어서 방문객이 없었겠지만 그나마 있던 탐방객들을 살펴보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 젊은층들은 해외로 놀러 다닌다죠. 국내보다 저렴하다고 하던가...



  입구를 지나면 고통과 인내의 나무 계단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전날 과음을 했던 저에게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든 목계단이었는데 그 계단의 폭이 미묘하게 달라 왼발과 오른발을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굉장한 작품이었습니다.



  중간에 지하 150m에서 끌어올렸다는 천연암반수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다시 전진.


  드디어 왔습니다. 국가 지정 명승 제12호 마이산. 말 귀 모양의 두 봉우리로 세계 유일의 부부봉 이랍니다. 그래서 유별나게 부부끼리 온 관광객이 많은가 봅니다.



  산 표면이 정말 신기하게도 시멘트를 발라놓은듯합니다.



  저 높이는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 구멍이 숭숭 나있습니다. 비 오는 날 돌덩어리들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이런 지역이야말로 산사태 취약지역 아닌가요.



  건너편 남문 쪽에는 명승고적이 있는데 풍광이 꽤나 이색적으로 영화에 나올 법 합니다.



  조금 더 가니 문화재구역입장료 3,000원을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지불하고 입장.



  드디어 왔습니다. 탑사!



  아기자기해 보이는 각 탑마다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1880년부터 30년에 걸쳐 축조되었다고 하는데 축조자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나라가 어려운 시기여서 그랬는지 개인적인 문제였는지 그랬는지 그 심란했던 고민이 조금은 와닫습니다.



  마이산에서 가장 기가 센 곳에 위치한다는 천지탑. 여기서 기도를 하게 되면 누구든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준다는데 소원성취의 성지인 이곳에서 저는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요.


  "빨리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져서 편안하게 살게 해주세요 ㅋ_ㅋ"


  마이산의 신비스러움은 산의 독특한 모습뿐만 아니라 강풍이나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탑들과 겨울철이면 정화수에 생기는 역고드름 현상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무엇인가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얻어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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