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2015년 한 해 사주 및 운세의 핵심이었던 이동수

 

  사주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악운이 닥친다 하였던가요. 연 초 사주 풀이부터 올해 저에게는 유독 이동수가 많았습니다. 7~8월 하절기에는 이동수가 정점에 이르러 저도 마음이 많이 떴었던 것이 사실이구요. 평소 사주나 운세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돌이켜보면 올해 저에게 이동이 있기는 했습니다. 2월에는 팀을 바꾸게 됐고 7월에는 살고 있는 방을 옮기게 됐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의 장거리 이동이 아니라 초 단거리였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그냥 하늘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생각한다 해도 의미 없는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 같아서요.

 

<오래 전 글에서 내 방 사진이라고 올렸던 집 바로 옆 방>

 

  조촐한 것 같아도 짐을 옮겨오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살다보니 점차 늘어나는 짐이 감당이 안 된다는 것도 실감나고요.

 

  혼자 생활하는 것은 꽤나 오래된지라 어디서 묶든 편하게만 잘 수 있다면 적응은 금방 합니다만 이번 8월, 정말 덥기도 덥고 길기도 무척 길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 더디게 흘러간 시간 동안 기존의 틀을 깨고 한 가지 깨친 것이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순간이라는 것이죠. 그저 말로만 지금 이 순간이라 해왔다면 어느덧 한 층 더 체득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괜찮아, 어떤 것도 다 괜찮아"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해줬던 이말을 다시금 되뇌어 봅니다.

 

  문득 TV에서 보았던 김구라님의 "내일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라는 말이 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내일은 없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정성을 삶의 의미로 여기고 싶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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