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순천만정원에서 본 한국정원의 모습

 

  오늘 문득 하드디스크에 있는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순천만정원 내 한국정원에서 찍은 사진 몇 컷이 있어 지워버릴까 고민하다가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에게는 막상 한국 정원 하면 고상한 척 하면서도 가꾸어지지 않고 뒷간 냄새가 연상되는 느낌이 떠오릅니다. 예전 시골집에 가면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으로 화장실이 푸세식이어서 그런지 농경지 비료를 많이 주어서 그런지 특유의 냄새가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지배층의 느낌이 물씬~, 현 시대 서민이어서 그런지 감흥이 안 오는 듯.>

 

 조경 수업 중에 배웠던 한국정원은 천지인 사상이 어쩌구~ 방지원도가 솰라솰라~ 했는데 어찌됐건 세련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서양의 정형화 되고 광대한 정원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죠.

 

 

<이렇게 보니 무릉도원 못지않게 그럴싸하다.>

 

  순천만정원에 가면 한국 정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순천에 거주하면서도 순천만정원은 딱 한번 가봤는데 그 이유는 입장료 크리(critical) 때문이죠. 광대한 땅 주변에 뺑 둘러 철조망이 쳐져있어 매표소를 통하지 않고는 갈 수가 없습니다. 

 

<연잎 위에 앉은 두꺼비가 왠지 모르게 귀엽다.>

 

  집 앞 네모나게 각진 연못에서는 연꽃을 키우는데 두꺼비 한마리가 연잎 위에 앉아 여유 있게 노닐고 있습니다. 

 

<오색찬란한 잉어들,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잉어도 키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많이 주었는지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그쪽으로 마구 몰려듭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정도의 정원을 소유하려면 경제적으로 꽤나 여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순천만정원 인근 길가의 대지가 최근 평당 250만원에 거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역시 정원이라 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자연과 같이 친숙한 느낌이라도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인적이 드문 한적한 지방에 간다면 주변을 전부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자기 것처럼 쓸 테니, 정원의 호사스러움은 은퇴 후 지방 중의 지방에서나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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