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권총 모형의 장난감 물총

 

  바야흐로 신록이 푸르른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왔습니다. 공익 광고에서는 여행을 가라고 부추기고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이어지는 연휴를 맞이하여 운동회를 하거나 가족과 캠핑을 가는 등 분주한 가운데 30대 중반의 노총각은 묵묵히 근로를 합니다.

 

  그러다가 바보처럼 1,500원짜리 권총 모형의 장난감 물총에 마음이 빼앗겨버렸습니다. 총을 잡으면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마치 내 몸의 일부 같습니다. 남자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아쇠에서 물이 새는 것만 빼면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다.>

 

  어제 숙소 근처 거대한 장난감 백화점 옆을 지나는데 어머니와 아이 2팀이 가게로 연달아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고가의 장난감 비용 생각인지 표정이 어두웠지만 아이는 온통 그것에 정신이 빠져 마치 혼이 나간 듯 뛰어 들어 가더군요.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는 주변을 돌아보거나 이것저것 생각할 여력이 없었죠. 어떤 한 가지에 몰두하게 되면 마치 그것이 세상의 모든 것인 것처럼 시야가 좁았습니다. 제게 사준 장난감 하나 때문에 부모님이 싸우는 지도 모르고 마냥 좋아하던 시절이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의미 없는 이 장난감들에게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빠져들까요. 그리고 그러한 자식들이 있는 부모들은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장난감을 사주게 되겠죠.

 

  그래서 장사는 아이들 상대로 해야 하나 봅니다. 맹목적인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긁어모아 떼 부자가 되는 것이죠. (ㅋ_ㅠ)

 

  이런 것들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가르침이 없다면 아이들이 성장하여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자제력을 기를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아득하기만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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