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여행이란 부질없는 것

 

  지난 며칠 업무 차 대한민국 남동쪽 끝 조선소가 유명하다는 거제시에 머물고 왔습니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도 많고 물가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바닷가 항구도시>

 

  머무는 내내 업무 보랴 사람들 대하랴 정신이 없었고 마음 또한 편하지 않았습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완벽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애시 당초 계획 상 확연한 문제점도 가지고 있었지요. 더군다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산속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잃어버려 다시 찾으러 가는 험난한 길>

 

  남들은 관광지라 놀러오는 이곳에 혼자 터덜터덜 걷고 있자니 문득 여행이란 부질없는 짓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떠남은 그저 스트레스일 뿐인 것 같습니다.

 

  평소 여유롭지 못한 생활에서 여행이란 그저 잠깐의 도피처 일 뿐 다시 암울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겠지요.

 

<소나무도 많이 지쳤는지 비틀비틀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 타인과 비교하는데 마음을 쓰는 듯합니다. 누구누구가 어디를 갔다 왔더라는 이야기에 부러워하고 또한 무리를 해서라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요. 쓸데없는 소모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본주의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원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여행이 취미라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실이 어두울수록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 마음속에서 자라는 것은 아닐 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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