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오롯이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 (with 안동 소주)]

 

 

1. 지나간다.

 

  세월은 흘러 흘러 어느덧 30대 후반.

 

  이 작은 공간 안에서 혼자만이라는 아늑함이 어찌나 좋은지요.

 

<따뜻하고, 온수 나오고, 화장실 있고...>

 

  인간관계란 참 피곤한 것입니다. 요즘 들어 돈을 번다는 건, 어찌 보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주를 보내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조용하게 주말을 맞이한다는 자유는 큰 기쁨 중에 하나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소한 기쁨을 누리고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을 해야 하는가요.

 

 

2. 안동소주.

 

  "장인어른 갖다 드리게"

 

  속으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받아온 안동 소주를 개봉합니다. 처음 마셔본 안동 소주지만 독하디 독한 45도의 술도 인생의 쓴맛에 비하면 술술 넘어갑니다.

 

 

  낯선 외지에서 혼자일수록 자기관리는 철저해야 합니다. 따라서 술은 혈관이 약간 확장될 정도로만 적절히...

 

  자기관리는 뭐, 인생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소주 마신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은연중에 자포자기의 심경을 표현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다시시작.

 

  음식을 먹고, 적당히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면 호르몬이 분비되고 짜릿한 세포의 전율에 취해 혼자만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이제 주말이 지나가고 또다시 근로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동안 생존을 가능케 하여줄 나의 먹거리 곳간>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연애 결별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프로그램 이름과 같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혼자 꿋꿋하게 세상사를 헤쳐나가는 사람을 보고 싶었지 연애하는 사람을 보고 싶진 않았으니까.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