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나 혼자 산다! 우리는 대한민국 직장인]

 

  여유 없는 생활 가운데 아주 가끔 혼자 있는 저녁이 되면 라면을 끓입니다.

 

  라면 1개로는 왠지 양이 좀 부족하니 말려둔 표고버섯을 미리 물에 불려 집어넣죠. 삼겹살 남은 게 있다면 구워서 얹어도 좋아요. 소주를 한 병 까고 TV에 전원을 넣습니다. 채널은 우리를 공감해 주는 "나 혼자 산다" 방영에 고정해 놓고 "캬~"

 

 

  삶에서 이 순간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시달리기 일쑤인 직장인들은 혼자이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타인이 가져다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극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린다?

 

  직장에 바치는 시간, 일터의 지리적 위치, 한 달에 받는 월급 등을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요. 엄두가 안 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생존에 최적화되는 방향으로 변해갑니다.

 

 

  어찌 보면 미니멀라이프와 홈트(홈트레이닝) 따위는 개인의 취향이 아닌 생존의 덕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감이 좋군요. 생존! 그래, 이건 바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정세가 바뀌어서 어느덧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개개인의 욕심과 생명의 열망이 당연한 이 자연계에서 사회적 경제의 근간이라고 주장하는 협동, 자발적인 참여, 사회에 대한 기여 따위를 믿을 수 없기에 기대조차 되지 않는 허상에 대한 환상.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현실에서 눈을 돌릴 것을 강요하려 할까요. 마치 아직도 우리 모두가 초등학생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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