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2018년 미니멀리즘에 박차를 가하겠어 - 기타 버리기]

 

  최근 기타를 구입한 소기의 목적(경험)을 달성하고 더 이상 소유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타를 배움으로써 뇌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감성을 키우겠다는 의도는 뇌 안에 시냅스를 생성하는데 매우 많은 에너지와 양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점차 사그러 들기 시작했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신체의 기본적인 대사 활동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도 나이가 들면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판국에 더 이상 기타를 플레이할 이유를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한낮 기온 -20도. 숙소 내부의 웃풍에 얼은 물. 역시 생존은 힘들구나.>

 

  숨 쉬고 먹고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랄까요.

 

  그래서 기타를 어떻게 버릴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덩치가 커서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기는 곤란하더라고요.

 

  보통 기타를 버리려면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여 내놓아야 하는데 가게에서 실내 인테리어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금세 주워 간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여기는 산 중이라 그러지는 못하고 필요하다는 사람을 찾아서 그냥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못쓰는 것을 드릴 수는 없으니 마침 남아 있던 새 기타 줄로 갈아끼우고 먼지를 잘 닦아서 쓸만한 기타 풀세트를 만들어 지인에게 증정하였습니다.

 

<안녕~>

 

  2012년에 160,000원을 주고 산 데임 통기타를 드디어 이렇게 떠나보내게 되었네요.

 

  그래도 그냥 버린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니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버리는 입장에서도 기쁘지 아니할 수가 없군요.

 

  2018년 커다란 짐 통기타를 버린 것을 시작으로 미니멀리즘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이제는 뭐... 더 이상 가진 물건도 얼마 없지만요.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