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엄동설한에 이달의 꽃이 웬 말이냐, 설경 사진 촬영]

 

  올겨울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밤마다 라디에이터 하나를 끌어안고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하고 있는 판국에 설경 감상은 등 따습고 배부른, 먼 나라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곳 골짜기에서는 한 달 전에 내린 눈이 여전히 쌓여 있어 지긋지긋하게 눈을 밟고 다니는데 도심의 사람들은 눈이 마냥 좋기만 한가 봅니다.

 

<춥다, 추워>

 

  할 수 없이 설경 사진을 찍어가며 이달의 꽃을 찾는데, 있을 턱이 있나요. 가장 빨리 핀다는 복수초 꽃도 2월 말이나 되어야 볼 수 있답니다.

 

  이런 ○○...

 

<눈사람 어택!>

 

  어쩔 수 없다. 눈꽃얼음꽃 투척... (ㅋ_ㅋ)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벌써 동백꽃이 피어났겠죠.

 

  사실 산에 꽃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 다니는데 꽃이 많으면 벌이 많고 벌에 쏘이기 쉬워 다치기 십상이지요.

 

  꽃이라는 잠시의 아름다움에 현옥 되어 생명을 그르치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달까요.

 

 

  삶에 재미가 없는 이유는 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따뜻한 봄이 온들 별 볼일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어른이 되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의식에서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고 있는 양 자포자기 이완의 경지는 다가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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