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휴식이 가져다준 건강]


- Written by 大和 -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휴식을 하며 생활한 지가 3년이 되었다. 그동안 일분일초를 다루는 바쁜 업무도 없었고 긴급하게 스트레스받는 일 없이 잘 보냈다.

 

  점차 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도 생겼고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아주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

 

  문득 지난 살아왔던 세월을 회상해보니 타라브랙이 지은 받아들임에서 나오는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자신의 그림자가 두려워 그 그림자에서 도망 치려했다. 그림자만 떼어내면 정말 행복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림자가 결코 한 번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점점 더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점점 빨리 달리다가 결국 탈진으로 급사한다. 만약 그가 그늘로 들어가 앉아서 잠시 쉬기만 했더라면 그림자는 사라졌을 텐데 말이다.

 

 

  내가 그랬다. 38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유능함을 인정받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그림자처럼 뒤로 처지는 트라 우마를 받아들이는 대신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정년 1년을 남기고 쓰러져서야 겨우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다. 예를 든 남자는 급사했지만 나는 급사 바로 전에 그늘로 들어가 쉬는 법을 배우게 되어 급사는 면했다.

 

  그늘에 들어가 편안히 쉬면서 삶의 뒤안길을 바라보니 나의 인생도 순탄치 않은 파란만장한 생애였다고 생각이 든다.

 

  돈이 없어 삭월 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사표를 몇 번씩 써야 했던 냉혹한 현실, 그래도 사랑하는 아이들을 갖게 된 기쁨은 잠시 있었다.

 

  직장을 자주 옮기는 곳이라 정년까지 열몇 번씩을 옮겨 다녔고 10년간 주말부부로 지낸 것이 난에게는 가장 큰 트라 우마로 작용했다.

 

  승진에서 탈락되어 밤새 술로 괴로움을 토로하던 일, 마음이 맞지 않는 동료의 미운 감정,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되는 동료 때문에 며칠을 이를 갈던 일 ...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갑자가 아파서 병원에서 대 수술을 받던 일, 대학교에 가려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졸이던 일, 이 모든 것들이 지금 생각해 보니 다 부질없는 사소한 것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잠시 멈춰 그늘로 가서 다시 시작했더라면 인생살이가 한결 쉬웠을 텐데 불행히도 나는 쉬는 법을 알지 못 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건강 상태는 퇴직 즈음에 최악의 상태가 되어 있었다. 퇴직 후 6개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쉬기만 하였다. 멍 때리며 지내는 생활이 왜 그리 좋은지 몰랐다.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여 기차여행도 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사이버 대학도 다니고 이제는 고등학교 때 해보고 싶었던 수필 쓰기강좌를 신청하고 등록했다.

 

  지난 9일 첫 강의를 들었는데 마음 한편에서 안정되고 평안한 어떤 것을 느꼈다.

 

  재정문제, 가정문제, 사회문제, 일 문제를 잠시 접어두고 수필 쓰기라는 나무에 잠시 앉아 나의 그림자를 떼어놓는 지혜를 배웠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나의 건강은 아주 좋아졌다.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 정상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스트레스받고 힘든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칠 때 무조건 피하려 하지 않고 잠시 쉬면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고통은 멀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만큼 성숙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이도 어느 정도 한 목 한다고 생각한다. 비온 뒤 하늘 저편에 햇볕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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