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도전! 직접 하는 자동차 타이어 위치 교환]


  스포티지 R을 운행한지도 90,000km가 넘었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주행했는데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은 이제껏 타이어에 대하여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타이어는 안전사고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도 말입니다.


  어느 날 문득 앞 타이어와 뒤 타이어의 마모도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륜(전륜) 구동인 제 차의 앞 타이어는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뒷 타이어는 생생한 상태 그대로였죠.


  시원하게 타이어를 교체하면 좋겠지만은 타이어 하나에 20만 원이 넘어가는 작금의 세태에 교체 결정을 그리 손쉽게 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들 한다는 타이어 위치 교환을 직접 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앞 타이어와 뒤 타이어를 바꿔 다는 것이지요. 차에는 펑크에 대비해 임시 타이어와 자키가 실려 있으니 도구는 구비된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에 구비되어있는 세트>


  먼저 바퀴의 나사를 모두 손으로 돌려 풀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워낙 꽉 조여져 있어 밟고 올라 몸무게를 이용해야 풀 수 있었습니다. 나사는 정방향 형식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반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리게 되어있더군요. 일단 여기까지는 성공.


<나사 풀리는 방향에 확신이 생기면 사정 없이 밝아주자>


  이제 자키를 이용해 차체를 들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키를 사용할 때는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 차를 세워야 안전합니다. 경사가 지거나 지면이 가라 않을 경우 자키가 넘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지면이 꺼져서 위험하다. 하지만 첫 경험에 멋모르고 시도>


  오랫동안 땀나도록 차체를 들어 올려 앞 바퀴를 분리한 후에 임시 타이어로 갈아 끼웠습니다. 자키를 뒤로 이동시켜 뒷 타이어를 바꿔끼기 위함이죠.


<푸할할~ 말 그대로 임시 타이어. 왠지 허접하다.>


  한 타임 쉬었다가 뒤 바퀴 빼기에 도전하는데... !! 나사를 다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뒷 바퀴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30여 분을 바퀴와 씨름하고 있자니 진이 다 빠져버렸는데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렉카 차도 왔다 갔다 하고요.


  아뿔싸, 이대로라면 사람들에게 놀림거리만 되고 타이어 위치 교환은 실패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거리더군요. ∋_∈


  결국 낑낑대며 타이어를 원상복구시켜 놓고 근처의 티스테이션(T-station)을 찾아갔습니다. 눈치를 살살 보던 사장님이 공임 2만 원을 불렀는데 얼른 해달라 했습니다. 평균 공임이 1만 원 안밖임을 알았지만 그간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니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우엉 우엉~ 전 바가지 쓰기 딱 좋은 타입인듯>


  그렇게도 빠지지 않던 뒤 타이어는 크게 잡고 우악스럽게 흔들어대는 사장님의 손에서 아주 쉽게 분리되었습니다. 왠지 모를 허탈함이 밀려들더군요.


  그래도 위치 교환하길 잘했습니다. 손으로 너트를 조였을 때는 덜컹덜컹 불안하던 바퀴의 울림도 기계로 단단하게 조여주니 사라졌고요, 이대로라면 앞으로 50,000km는 더 탈 듯하거든요.


  비록 이번에는 직접 하는 자동차 타이어 위치교환에 실패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계기가 생긴다면 해낼 수 있겠어요.


<타이어야, 살살 운전할 테니 제발 오래 버텨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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