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물 안개 자욱한 겨울날, 해남의 달마산에 위치한 도솔암 방문]


  보기 드문 겨울비가 사락사락 내리는 와중에 전라남도 해남의 달마산에 위치한 도솔암에 다녀왔습니다.


  도솔암은 바위 암벽 위에 앉은 작은 암자로 구름길 절경이라 불리는 오솔길을 20~30분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짙은 안개 때문에 절경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안갯속을 걷는 독특한 분위기가 멋졌습니다.



  길 옆으로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녘, 그리고 바다가 조망된다 하던데 안타깝지만 좁은 시야로 구경할 수는 없었죠.



  대신 따뜻한 물 안개가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파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얼었었는데 그 따스함에 소위 힐링이 되는군요.



  혼자서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아 더욱 운치 있는 이 길은 경사도가 거의 없는 산책로로 많은 사색을 하게 합니다. 길을 따라 800여 미터 남짓 걸으면 작은 암자가 나타나죠.



  천년의 역사를 간직했다는 도솔암.



  하지만 암자 건물은 새로 지은 듯합니다.



  마치 또 다른 세계 속에 들어온 듯 마당 앞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솔암은 신비한 자태 때문에 불교신도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때문인지 맞은편에는 방문하는 신도들을 위한 집도 지어져 있었습니다.


  이 먼 도솔암까지 왔으니 부디 내세뿐만 아니라 현세의 복도 듬뿍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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